엄마는 마법사 고래책빵 동시집 22
김남권 지음, 손정민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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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부터 시를 좋아했는데

그때는 운율 때문이었어요.

뭔가 별이 반짝반짝인 것처럼

시 자체는 예쁜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요즘 초등학생 동시집을 보면

'예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

재미있게 나오기도 하네요.

엄마는 마법사도 딱 그랬습니다.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는 글이나 시는

대표적인 것이 도서명인데

엄마는 마법사는 저한테도 시선을

끌었던 제목이었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현실에서 엄마의 존재를

마법사로 칭했다면 내가 필요한 건

뭐든지 다 해주는 것을

표현을 했겠구나 싶었는데 맞더라고요.


특히 어린 나이에는 부모의 존재가

더 크게 보이기 마련인데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모르는 것도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그런 존재.







좋아했던 시를 하나 더 꺼내보면

나팔꽃 나비였어요.


나팔을 처음 만든 사람은

귀머거리였을 것이라고 하는데

담장 밑의 나팔꽃이 빰빠라 빰 빰빠

하루 종일 나팔을 부는 것을

모른다고 표현한 게 재밌었어요.


저도 어릴 때 나팔꽃을 보면서

얘도 불면 소리가 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더라고요.







동화스러운 그림과 함께

시가 어우러지니

일상의 공감과 재미, 감성을

모두 이끌어내는 즐거운

초등학생 동시집이었던 것 같아요.


약 60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할머니에 관한 건 왜 언제나 슬픈지..


이 나이의 아이들은 먹을 것과

친구들, 호기심이 한참 많은데

초점이 잘 맞춰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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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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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자꾸만 착각했다.


'내가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는 게 정말 맞나?'하면서 표지로 돌아와 저자를 다시 확인했다. 이 책은 하드보일드 누아르이면서도 고립된 밀실 구역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함, 범인을 찾아야 하는 추리, 그에 대응하는 인물들이 합쳐서 꽤나 매력적이면서 특이했다.


미스터리 소설의 주인공이라 하면 포와로나 홈즈, 가가 형사처럼 뭔가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깔끔한 디테일을 자랑한다면 파괴자들의 케이는 상당히 거칠다. 과거 용병이었다는 점도 그렇지만 야망 없는 거리의 야수 느낌이랄까?





수상쩍은 분위기 속에서도 상상하기 쉬운 이유는 대사에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외국 영화에서 블랙 유머나 조크로 나올만한 티키타카가 아슬아슬하게 진행된다.너무 가볍지는 않게 그렇다고 짜증을 유발하지도 않고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고립된 장소라는 것을 노려서. 일어난 일에 비한 침착한 전개



"새벽에 잭이 살해당했습니다."



드디어 살인 사건의 시작인가?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는데 주변은 생각보다 침착하고 태평했다. 목이 잘려서 주방 냉동고에 발견됐다면 혼비백산이 되고도 충분히 남았을 것 같은데. 케이의 추측대로 이곳에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죽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덤덤했던 건 역시 케이. 읽다 보면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 혹은 익숙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오마주 했다.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을 듯.


외딴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죽기 전에 먼저 죽여야 하는 과거 용병이었던 남자. 숱한 전쟁에서 살아남았던 용병을 만난 저들의 운명이 어떻게 보면 더 가여웠다.


가독성이 정말 좋았던 미스터리 소설.

영상으로 나오면 빈센조 1,2화와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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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도 경비대 씨앗읽기
노형진 지음, 김옥재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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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독도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도 참여자가 없다.

이 책에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승준이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독도에 대해서 알게 되고

왜 소중한 지까지 나와 있다.

마치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들으며

승준이와 할아버지에게 이입이 돼

더 많이 관심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독도 경비대에서는 이곳이 왜 대한민국의 땅인지, 그걸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 등이 무척 쉽게 나와있다. 어린이 도서라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진 못했지만 핵심적인 내용이랄까, 독도라는 땅의 출발점을 잘 잡았던 것 같다. 아마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도 집을 짓는 도면처럼, 기초적인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 잘 짜놨다.


아이 노트

Q. 우리가 독도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Q. 우리의 것을 빼앗긴다면 어떤 마음일까?

Q. 할아버지는 왜 독도에 다시 가고 싶어 했을까?

부모 노트

우리는 독서 경비대를 통해서 우리 땅과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해 설명해 주고 지금 중국과 일본이 김치, 한복, 삼계탕, 한글을 빼앗아가려는 동북공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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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된 여우 -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
금관이야(박미애) 지음, 김경수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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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이 납치한 새끼 한 마리는 사라진 지

3일 만에 싸늘한 흔적으로 발견되었다.

그 후로 아침마다 비명과 함께 눈을 떴다.

우우….

혹시 새끼의 소리일까?

자기의 비명인지도 모르고

굴 밖으로 뛰쳐나간다.

처음부터 하얀 세상의 얼어붙는 추위와

새끼를 잃은 여우의 심정을

이 한 페이지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이게 어린이동화에 나올법한 표현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을 정도로 내게는 강렬했다.



자신 때문에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

이미 새끼를 잃어봤기 때문에

부모의 울음소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남자의 울부짖음이

여우의 가슴속에 박혔다.

새끼를 잃었던 여우는

나중에 그 아이를 찾아간다.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찾아간다.



사냥꾼은 여우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이번엔 혼자가 된 아이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여우가 더욱더 그 아이 곁에 있으려는 이유.

언니가 된 여우는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감정과 상황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하나 다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내가 어린이동화 추천 도서로 선정한 것은 부모 자식과의 유대감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깔끔한 필력과 책 안의 세계관이 무척 와닿았던 것 같다. 약 90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뭔가를 기대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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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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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는 숨을 곳이 없다.

그게 요지다.

바다부터 꼭대기까지 어느 방에서든

크게 두 걸음으로 내디디면

웨이트 튜브에서 닿고

다시 두 걸음이면 반대편에 닿는다.

그 등대원들이 처음부터 여기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들이 등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는

그냥 날아가 버린 것처럼.






누군가는 진실을 숨기려고 하고

누군가는 진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누군가는 추적하고 있다.

이 작품이 미스터리 소설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긴 하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왜 등대지기가 됐는지

그 사람들의 아내로 살아가는 삶을

뜯어볼 수 있는데 애환이라고 해야 하나.

이상하게 난 가슴이 콕콕 찔려왔다.




중간중간 나오는 신문 기사나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통해

사건의 진행되는 방향이나

느끼는 공감대의 변화도 볼 수 있는데

결국 후반부에서는 진실에 다가간다.

아서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저자가 이 소제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미스터리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



잔잔한 바다는 아름답다.

하지만 거센 파도가 순식간에 덮쳐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8주간 등대에서 고립되어 있는

그들의 외로움을 나타내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등대의 빛은 길 잃은 선박을 인도하는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기도 하다.

길을 잃은 것이 비단 배뿐만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실화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 그 자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과

그들의 삶이 이 책에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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