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된 여우 -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
금관이야(박미애) 지음, 김경수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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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이 납치한 새끼 한 마리는 사라진 지

3일 만에 싸늘한 흔적으로 발견되었다.

그 후로 아침마다 비명과 함께 눈을 떴다.

우우….

혹시 새끼의 소리일까?

자기의 비명인지도 모르고

굴 밖으로 뛰쳐나간다.

처음부터 하얀 세상의 얼어붙는 추위와

새끼를 잃은 여우의 심정을

이 한 페이지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이게 어린이동화에 나올법한 표현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을 정도로 내게는 강렬했다.



자신 때문에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

이미 새끼를 잃어봤기 때문에

부모의 울음소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남자의 울부짖음이

여우의 가슴속에 박혔다.

새끼를 잃었던 여우는

나중에 그 아이를 찾아간다.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찾아간다.



사냥꾼은 여우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이번엔 혼자가 된 아이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여우가 더욱더 그 아이 곁에 있으려는 이유.

언니가 된 여우는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감정과 상황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하나 다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내가 어린이동화 추천 도서로 선정한 것은 부모 자식과의 유대감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깔끔한 필력과 책 안의 세계관이 무척 와닿았던 것 같다. 약 90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뭔가를 기대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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