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부터 시를 좋아했는데
그때는 운율 때문이었어요.
뭔가 별이 반짝반짝인 것처럼
시 자체는 예쁜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요즘 초등학생 동시집을 보면
'예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
재미있게 나오기도 하네요.
엄마는 마법사도 딱 그랬습니다.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는 글이나 시는
대표적인 것이 도서명인데
엄마는 마법사는 저한테도 시선을
끌었던 제목이었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현실에서 엄마의 존재를
마법사로 칭했다면 내가 필요한 건
뭐든지 다 해주는 것을
표현을 했겠구나 싶었는데 맞더라고요.
특히 어린 나이에는 부모의 존재가
더 크게 보이기 마련인데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모르는 것도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그런 존재.
좋아했던 시를 하나 더 꺼내보면
나팔꽃 나비였어요.
나팔을 처음 만든 사람은
귀머거리였을 것이라고 하는데
담장 밑의 나팔꽃이 빰빠라 빰 빰빠
하루 종일 나팔을 부는 것을
모른다고 표현한 게 재밌었어요.
저도 어릴 때 나팔꽃을 보면서
얘도 불면 소리가 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더라고요.
동화스러운 그림과 함께
시가 어우러지니
일상의 공감과 재미, 감성을
모두 이끌어내는 즐거운
초등학생 동시집이었던 것 같아요.
약 60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할머니에 관한 건 왜 언제나 슬픈지..
이 나이의 아이들은 먹을 것과
친구들, 호기심이 한참 많은데
초점이 잘 맞춰져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