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지금도 광주에서 살고 있다. 중학교 때, 금남로에서 번져오던 눈물나게 맵고 따끔하던 화염병을 기억하고 있다. 군중의 외침소리까지 쿵.쿵 5.18에 대해서 분노했고 학교에서 5.18참배도 했었지만 나의 분노는 아니였던것 같다. 그냥 배웠던 것에 대해.. 잔인했던 사진과 이야기에 대해 나쁜사람들에 대해 같이 분노한 것 뿐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이 온다]를 읽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5.18 그 당시에 도청 앞 광장에 날 세워놓은 듯한 한강의 글 속에서 눈이 맵고 가슴이 아립고.. 작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아니.. 5.18 우리 시민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기억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라면... 감사합니다.
너무 이쁘다.. 사진도,글도,삶도,생각도...어마어마한 행운을 거머쥐고 30대를 여행왔다는 허감독의 말. 그들의 90세는 분명 미소짓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90세는? 나의 삶에도 ˝그냥˝ 이라는 매일 하는 대답을 지우고 ˝왜˝라는 질문으로 채워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
소설가의 인터뷰를 담은 책 [이것이 나의 도끼다] 에서 인터뷰이 김탁환님의 인상이 남았던건 당연한 것이였다. [거짓말이다] 속의 나경수 민간잠수사의 이야기를 끝이 날 때까지 읽을 수.. 아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생명을 서로 나눠가지고 작업을 하는 민간잠수사의 팀처럼 나경수이자 김관홍 민간잠수사님과 팀을 이룬 김탁환님의 글은 무겁게,날카롭게, 그리고 선명하게 먼 발치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우리를 심해로 데리고 들어간다.. 다만 김관홍잠수가가 그들을 꼭 안고 깊이에서 높이로 나온 것처럼 김탁환은 우리를 꼭 안고 위로하며 높이에서 깊이로 들어간다.세월호 희생자님과 유가족님 세월호를 위해 힘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