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이오클락 - 세상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는 생체시계를 찾아서
러셀 포스터.레온 크라이츠먼 지음, 김한영 옮김 / 황금부엉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분자 신경 과학자와 미래학자가 밝히는 생체시계의 비밀.....
정말 두 작가의 열정이 넘치는 글이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참 박학다식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새삼 이 세상 존재했던.. 또 존재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렸답니다.
과학자라는 직업.. 정말 멋진 것 같아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7/pimg_7603291291033928.jpg)
서문과 총 14장의 글로 이루어진 책은..
정말 알차고 , 또 전공지식을 요구하는 면도 있어서..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 했어요.
1장- 일간주기 리듬 소개
2장- 벌의 시관관념
3장- 시계의 정의
4장- 유기체가 생명활동 시간을 자신의 환경과 어떻게 맞추는지...
5장- 대부분의 종은 시간이 유기체 전체에 퍼져 있다는 사실
6장- 시교차상핵에 빛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7장- 단일유전자가 특정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8장- 포유동물과 새, 곤충, 균류 등의 일간주기 비교
9장- 광주기성의 작용 과정, 연간주기 시계 소개
10장- 일간주기 체계들이 진화 과정에서 최소한 네 개의 독립된 경로로 발전해왔음을 밝힘
11장- 인간의 수면
12장- 인간의 생체시계가 고장 났을 때
13장- 시간치료법; 생체리듬을 응용한 치료법
14장- 마무리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7/pimg_7603291291033929.jpg)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책 서문에는 재미있게도 남녀의 시간관념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23p.
서양 남자들은 갈수록 작게 분할된 시계를 만들어 오늘날에는 100만분의 1초를 측정해낸다.
그들은 아주 짧은 시간 단위가 그 자체로 엄밀하게 객관적인 어떤 실체의 객관적 치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의 시간관념은 약간 달라서 남녀의 서로 다른 두 시간관념이 적지 않은 혼란을 일으키고
때로는 갈등을 야기한다.
여자의 시간관념은 분할이나 길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지향한다.
여성은 도중에 흘러가는 시간 단위들에 남자들과 똑같이 주목하지 않는다.
여성은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려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남편에게 '지금 가요, 조금만 기다려요.'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런 뜻이 아니다.
지금 간다는 것은 현재의 일이 끝난 후에 일어날 사건, 즉 잠시 후에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을 생각하고 하는 말이다.
반면에 남편은 아내의 대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그녀가 2층 침실에서 현관까지 나오는 데 45초가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10분이 지나면 남편은 안절부절못하면서 계단 앞을 서성거린다.
강신주 박사님의 책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거든요.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만들어진 남성 중심적인 언어 때문에 여성들은
제대로 의사소통 하기가 힘들다는.....
비슷한 맥락에서 두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었어요.
지금까지 시간이나 시계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기계장치 시계가 만들어져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된 뒤부터
인간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을지도 새롭게 상상해보게 되었네요.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너무 많아 옮길 엄두가 나질 않네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