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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3년을 기다려야 들을 수 있다는
킨 대학교의 죽음학 수업.
그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는 노마 보위(Norma Bowe).
공중위생정책학 박사로 보건행정분야의 석사학위를 가진 공인 간호사이자,
뉴저지 주 유니언의 킨 대학교 종신교수.

어떤 수업이고 어떤 내용일지 몹시 궁금했다.
기자였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의 발생에 관한 기사를 쓰며
죽음의 무자비함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 우울해하던 중
킨 대학교의 '죽음 교수'에 관한 글을 읽고 그녀를 만나면서
저널리스트 자격으로 보위 교수를 따라다니면서 그 체험을 상세히 기록하기로 했다고.
저자는 기자이기 때문에 수많은 비극적인 사고를 접하고
사망자와 그의 가족들, 또는 생존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던 유에스 에어웨이즈 여객기의 생존자 중 한 명을 만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25p.
어떤 이들은 그가 신을 발견했는지 아닌지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신의 계시도 없었고,
돌연한 깨달음도 없었으며,
다시 태어난 느낌도 없었다.
그는 "이젠 교통체증 같은 작은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습니다."같은 말을 할 수 있을 뿐,
세상의 이목을 끈 경험에 대해 뭔가 심오한 얘깃거리를 생각해낼 수 없는 게 스스로 실망스러운 듯 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죽음의 앞까지 다녀오지 않더라도..
일상의 작은 것에서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법을 깨달으며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논픽션으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
노마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인 케이틀린과 그의 남자친구 조나단,
이스라엘과 이아시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들은 진한 아픔과 고통이 전해져
책을 덮고 며칠간은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물론 노마 교수의 수업을 통해 그 학생들은 안정을 찾고,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이렇게 죽음과 맞닿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했고,
나 자신의 인생을 더욱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주는
노마 교수조차도 어린 시절 엄청나게 힘든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마피아인 아버지와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엄마 밑에서 폭력과 학대로 크면서도
오히려 더 인생과 죽음에 대해 겁내지 않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외할머니의 끈끈한 사랑이 있었다고 노마 교수가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사랑이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노마 교수에게는 주변의 누군가가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는 것 같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그녀가 받은 행복한 달란트를 참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는 무엇인지, 또 그걸 내가 잘 쓰고 있는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 3월 노마 교수는 영예롭게도 킨의 인권협회에서 주는 '뛰어난 인권 교육자 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Be the Chang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는 버려진 묘지를 보전하고, 오래된 묘비를 깨끗히 닦는 등의 활동을 한다고 한다.
프로젝트 이름이 참 멋지다~!!!
또한 앞으로 더 멋진 그녀의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