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린 감옥
이선비 지음 / 아우룸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이 열린 감옥』












시원한 바닷가로 나가는 등이 굽고 앙상한 사람

문이 열린 감옥에서 나가는 이는 누구의 모습일까?

이 책에서 그린 이야기는 표지의 누구 이야기이다

나일수도 이진국일수도 이찬, 이찬미, 선심의 얘기 일 수도 우리 모두 일 수도 있다

인간은 저마다 감옥 속에 있는 것 아닐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관습 속에 내가 얽어매어놓은 울타리 속에











진국과 선심은 우리의 부모님이다

가진 것 없이 아이들을 키우기위해 겪어야했던 일들, 하루에 3가지 일을 해내는 억척스러움

삶의 고단함을 억누르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학원비대느라 나를 위한 시간도 돈도 아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부모님 모습이 투영된다

자기만의 감옥을 만들어 그 속에 침잔하는 모습

문을 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지만 그것조차 힘겨워한다















진국은 평생 이삿짐센터에서 힘겹게 일을 하다 뇌경색으로 오른쪽이 마비되었다

노후를 동네 마트를 하면서 좀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가족을 위해 용기를 낸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 한 주위의 냉대와 장사의 어려움, 관계의 서먹함을 안고 있다

가족곁에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더욱더 외로움은 짙어갔다

선심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듯 하다

제일 중요한 자신을 배제하고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죽어도 싫고 남에게 싫은 소리는 더욱더 하기 싫어서 자신이 손해보며 살아간다

남들과 다른 이성관을 가진 찬이. 사회가 규정한 보편적인 삶이 아니라 성소수자로써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역사 선생님의 자리라는 틀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감옥 속에 살고 있다.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그렇기때문에 인생은 두더지 게임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폐쇄적이고 답답한 감옥안에서 언제든지 문을 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

책 속 인물들의 저마다의 감옥에서 나오려는 노력들이 읽고 나선 상쾌하다

책 읽는 내내 진국과 선심의 우직함, 선량함에 답답했는데 결국은 가족이 있어서 안심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