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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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라면 손이 가는 이 손이 집어든 또하나의 글쓰기 책이다. 어딜 봐도 내가 원하는 책은 아니건만 '글쓰기'라는 단어가 내 손을 이끌었다. '그래, 책은 읽으면 다 도움이 되는 거야.'라는 이미 읽었던 다른 책에서 본 '안 좋은 책은 안 읽는 게 낫다'는 말을 무시하고서 빌렸다. 안 좋은 책은 아닐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전혀 생각치 못했던 영감을 얻을 수도 있잖나.


책은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는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고 지금까지 어땠는지에 대한 얘기다. 자신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와서는 안 되는 책'이라고 하질 않나 숨기고 싶을 이야기를 해서 보는 이쪽이 부끄럽다.


자신의 글에 도취돼 있는 데다 쓴소리를 하는 친구마저 멀리한 결과는 훗날 《소설 마태우스》라는, 천하에 둘도 없는 쓰레기를 만들게 된다. - 59


자신이 어떤 글을 어떻게 썼었는지 그때의 일로 어떤 걸 배웠는지를 알려준다. 남의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실패한 경우와 그 이유를 알려주니 이 책을 읽으면 같은 실수는 왠만하면 하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글쓰는 방법이다. 중심은 칼럼이며 서평과 댓글 얘기가 한 장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글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 전에 읽은 '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겹치는 게 좀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겠지. 어떤 책을 읽어도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고 생각 많이 하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힌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쉽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책은 있지만 이렇게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다.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말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책은 어떻게 쓰라고 하지 자기의 실패 경험을 말해주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그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소리를 하고 어렵지 않다 말하지만 이 책은 작가가 10년을 했고 책을 좀 읽었다면 5년을 해야 한다니 좀 더 현실적이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잘 쓰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읽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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