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다 -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힘
박용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습관이란 것은 인간이 반복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감정도 습관이 있다면?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제목과 책 소개만 봐도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런 일을 겪었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했거나 그냥 넘어갔을 뿐 생각해보면 습관된 감정을 살면서 겪게된다. 행동 습관이 그렇듯 감정 습관도 자기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조차 모를 뿐이다.


책은 감정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여 우리를 지배하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한다. 우울한 감정이 습관이 되면 좋은 일이 있어도 기억을 잘 하지 못하고 나쁜 일을 잘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뇌가 그 감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계속 느끼려 그런 일만 기억하고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상황이 닥치면 자동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는데 이는 그 감정을 그 상황에 느끼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발표하는 상황이면 불안해진다던지 하는. 그리고 불안해하면서도 얻는 이익도 있다고 한다. 나는 지금 걱정을 하느라 고통받고 있지만 걱정하는 도중에는 집안일을 안 해도 된다던지 하는 부가적인 이익이 있을 수 있어서 그 감정습관이 유지되는 거라고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가 스트레스를 더 키우기도 하고, 사회도 감정 습관에 빠져있다고 진단하는 부분은 꽤 흥미롭다.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한다. - 21


오늘도 사람들은 그렇게 술자리에서 온갖 자극을 머리에 넣어 가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애쓰겠지요. 화끈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모습만 변한 채 밤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스트레스와 긴장이라는 감정습관에 빠져 낮에는 경쟁, 밤에는 자극적인 유흥으로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 101


그 후에는 해결 방법을 말한다. 상상으로도 효과가 있다며 그 상황을 상상하는 상상 노출법, 그 상황을 피하는 회피 요법 등의 방법을 알려준다.


그전에 다른 데서 뇌가 익숙한 걸 좋아한다는 건 들었지만 그게 감정도 마찬가지이며, 삶에서 어떤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알려주고 해결방법을 알려주는데 이런 사실을 알게하고, 생각하게 하고, 해결도 도와주기 때문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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