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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평점 :
"손을 잡는다는 건
그동안 말 못 하게 외로웠다는 내밀한 고백이자
'너도 힘들었지'라는 공감의 제스처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애정결핍형 인간 전새벽 작가의 에세이.
'나도 힘들었는데 지금 잘 살고있잖아. 그러니 너도 힘내!' 이런 흔한 위로는 없다. 그래서 더 좋다.
작가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솔직하고 찌질한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는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삶을 사랑하게 된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힘내라는 말을 대신한다.
특히 '우리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에피소드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살아보니 인생은 꽤 괜찮은 것이더군요. 그러니 너무 염려말고 즐겁게 살길 바랍니다. 별 걱정 없이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p.60
🔖부부의 텃밭에 어떻게 항상 꽃이 피겠나
땅이 비쩍 말라 갈라지는 순간도 있겠지
그럴 땐 내가 꽃 한아름 사서 놓아두리 -p.98
🔖삶이라는 덧없이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버는 것,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 인연이 닿은 것들과 손을 잡는 것,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 그렇게 힘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내고 힘껏 연대하는 것, 인생에 너무 미련 남기지 않고 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206
🔖우리가 손을 잡는다는 건, 그동안 말 못 하게 외로웠다는 내밀한 고백인 동시에, '너도 힘들었지' 라는 공감의 제스처다. 그리하여 우리는 동질적인 외로움을 통해 서로를 좋아하기 시작하고, 상대방에게 닿고 싶어 한다. -p.231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p.239
🔖여행과 사랑은 닮은 면이 또 있다. 그것이 끝나도 효과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있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않아도, 그것들은 우리를 계속 해복하게 만들어준다. -p.248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나와 비슷한 점이 은근 많은 것 같아서 작가님이 지금보다 더 잘 살기를 응원했다.
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직도 조금 힘든 나에게도 삶을 더 긍정적으로 더 사랑하며 살아갈 힘이 생기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인생은 살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을 내기 위해 우리는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 말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중요한 건 불안과 외로움이란 기생충은 숙주가 가만히 있을 때 가장 활동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고 타인을 향해 손을 뻗자. 물론 그 행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모든 문장에는 진정 당신께 그 용기가 생기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에필로그 中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