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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금융문맹국인 대한민국이, 유래 없는 주식 투자 광풍으로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요즘, 아마 내 주위에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제로 금리 &
하늘 높이 올라가는 부동산의 영향이, 우리가 투자할 곳은 주식 시장 뿐이라고 인도를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너도 나도 한다며 무작정 주식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많이 있다. 동학 개미들이 만들어 낸 코스피 3000은, 그간 맥을 못 추던 한국의 주식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노력으로 이 만큼 성장시켰다는 반증이고, 금융문맹국인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또 하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하지만, 유행처럼 시작한 주식 시장이 코스피 3000을 만들어 냈을진 몰라도, 가장 중요한 나의 자산을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내가 지킬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특정 종목이 시세를 급하게 분출하면 한국 거래소는 해당 기업에게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한다. 왜 이렇게 시세가 급하게 변동하고 있는지 기업 스스로 설명을 하라는 명령이다. 하지만 세력이 개입했다면, 이러한 시세 변동에 대해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이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내 주위에도 그렇고, 정말로 많은 유튜버들이 쏟아내는 주식 관련 영상을 보면 이상하게(?) 모두들 차트에 주목을 한다. 이 만큼의 기간이 양봉이었고, 이 만큼의 기간이 음봉이었으니, 이제 다시 올라갈 차례이다라며. 저런 차트를 설명하는 것을 보면, 초보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분명 혹할 무언가가 있다. 내가 모르는 전문 용어에 화려한 그래프들이 나타내는 데이터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이번에는 왠지 올라갈 차례인 것만 같다. 안타깝게도 정말로 이렇게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꽤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랍고.. 놀라웠다...
이 책의 저자는 강력히
"차트는 세력이 지나간 발자국일 뿐이다"
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나 또한 이 문구에 굉장히 공감하는 바이다.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급등하는 차트를 보고 나도 올라타야 겠다고 생각하고 탔다가, 결국 세력이 끌어올린 고점에서 매수를 하게 되고... 세력이 빠지고 난 다음 급락하는 차트를 보며, 더 이상 팔 지도 못하고 손해만 본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 종목이 왜 오른거지? 라고 뒤늦게 공시를 찾아보지만,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이라는 문구를 보며 나는 왜 이 종목을 산 것인지, 이 종목이 왜 오른건지, 왜 내린건지 아무런 이유도 알 지 못한채 주식 시장은 너무 어렵다며 떠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세력을 파악하기란 무척이나 어렵고, 개인 투자자들이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나마 세력들이 움직이는 공기를 파악하고, 나의 자산을 지키는 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CB,
BW, EB, 유상증자 등등 내가 알 수 없는 용어들로 넘쳐났지만, 이 단어들을 아는 것만으로도 얼추 세력들이 공시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공시 상에서 최대 주주 변경/ 지분인수목적 등 우리가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자료들에서 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니, 공시 보는게 어렵다며 제대로 분석할 생각도 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시간을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만큼
어려운 내용도 많고,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이렇게 무식했나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읽고
나니, 공시를
파악하는게 뭔가 재밌어
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공시를 봐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 슥
훑어보기 일쑤였지만, 짧은
공시 차트 안에
수 많은 내용이
숨겨져 있음을 깨달으니
공시를 분석하는 재미를
깨달았다.
현재는 우리 개미들에게 한국 주식 시장은 정말 재미 보기 좋은 장이다. 코스피가 3000을 육박하고 공매도까지 금지인 상황이니 매일 매일 오르는 수익률을 보며 자칫 내가 주식 천재는 아닐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을 벗어나게 된다면 지금의 꿈 같은 상황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공시 공부를 철저히 하여, 나의 돈을 세력으로부터 지켜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려운 책이었지만, 공시만이 우리가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를 알려주는 선행 지표가 될 수 있고, 차트는 선행 지표가 될 수 없음을 초보 투자자들에게 강력히 말하고 있는 책이니 초보 투자자들은 반드시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