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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문성림이라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서점에 가면 항상 베스트셀러 칸에 나를 바꾸는 방법, 나의 시간을 200% 쓰는 방법, 나의 습관 개선하기 등 수 많은 서적들이 있었지만, 난 왠지 그런 책들을 의식적으로 피하곤 했었다. 저 사람과 나는 근본적으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걸, 저 사람은 나보다 시간이 많잖아 등등 갖가지 핑계를 대며 그러한 책들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그 말들 속에는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할 나"에 대한 모습이 벌써부터 두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무슨 책을 읽어도 그 순간에만 결심이 설 뿐, 항상 실패한 기억이 나를 더 그러한 책들에서 멀어지게 만든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 작가 또한 3년간 '왜 나는 실패하지' '왜 나는 포기하고 마는거지' 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홀로 독방에 갇힌 기분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바로 "나를 의식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와 왠지 굉장히 닮은 듯한 작가의 모습에 이 책이 너무나도 읽고 싶어지게 되었고, 나 또한 이제는 이러한 실패들을 하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에 유행하는 소확행이라는 말을 나는 참 경멸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니.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요즘 시대에, 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 그저 유튜브에서 나오는 먹방을 보면서 치킨을 먹거나, 아니면 비록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신라 호텔에 가서 망고빙수라도 먹어보자며 5만원이 넘는 망고빙수를 맛있게 먹으며 "Flex"를 외치는 우리 동갑내기들의 모습을 보며, 참 씁쓸한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어느 시대에도 볼 수 없었을 만큼 기괴한건데 , 왜 우리들은 사회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며 "치킨"이나 "망고빙수" 따위에 flex를 하며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는걸까?
이 책에서도 나와있지만, 요즘은 알다시피 집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고, 통장에 돈을 넣어도 이자를 25% 씩이나 받던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매우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들의 세대는 부동산과 은행에 더이상 목매지 않고, '감각' 소비, 즉 당장의 나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소비 욕구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삶을 살면 당장은 내 마음이 행복해 지겠지만, 진정한 내 자신의 가치가 채워지는걸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내 자신에 대해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것을 바로 '2차 의식'이라고 말한다.
내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는 '고독' 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 '고독'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에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한국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 "oo 안하면 인싸 아니지~" 라는 유행어는 재밌는 말이지만,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남들 다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아웃사이더, 즉 찌질한 사람이라고 상대방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 확장해 보자면, '고독' 을 즐기는 사람은 사회에서 격리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실패자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과연 충분히 주어진걸까?
내 내면에 대한 2차 의식은 크게 관찰 / 성찰 / 상상 / 계획 / 학습 / 창조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쉽게 말해서, 내가 하는 모습과 행동을 객관적인 눈으로 지속적으로 체크를 하고, 사색할 시간을 가지고, 내가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 삶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작은 것이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쉬운건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월~금까지 생활하고 있는 패턴을 보면 거의 모든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 입고 회사가서 일하고, 퇴근하고 놀다가 잠들기. 이 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2차 의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 우리는 매일 매일을 1차 의식, 즉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행동만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멍청하게 살고 있는건가 생각하게 된다.
위대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2차 의식'을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고,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사람들도 이런 '2차 의식'을 하는 사람들이지, 지금의 내 모습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다.. 아직 나는 30대이니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앞으로의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3년간 고민하다가 찾은 해결 방법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주신 문성림 작가님에게, 난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이 책을 내 삶의 길잡이로 삼아 앞으로는 '2차 의식'을 실천하는 이 나라의 씩씩한 어른이가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