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 관한 증명
이와이 게이야 지음, 김영현 옮김, 임다정 감수 / 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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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소개를 봤을 때, 수학에 대한 그것도 정확히는 수학의 증명에 관한 소설이라 해서 놀랐었다. 흔하지 않고 신박한 소재라고 생각해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궁금해졌다. 정확히는 수학의 증명과 수학자들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6년 전 죽은 료지의 노트를 구마자와가 교수 고누마에게 갖다주며 시작한다.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 엄청난 수학 천재였던 료지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누마 교수의 추천으로 명문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교에서 료지는 다른 특별 추천생이었던 구마자와와 사나라는 친구랑도 만나게 된다. 료지는 그들과 만난 후 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같이 도전하기도 하고, 공감도 하며 친밀감을 쌓아간다. 료지는 알게 모르게 그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모양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고누마 교수도, 구마자와도, 사나도 자신의 길을 찾으며 료지를 떠나고 만다. 료지는 그들을 붙잡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료지는 결국 알콜 의존증에 시달리고 이미 첫 챕터에서 봤듯이 료지는... 료지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사실 구마자와가 고누마 교수에게 전해줬던 료지의 노트에는 유명한 미해결 문제인 콜라츠 추측에 관한 증명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맞을지도 안 맞을지도 모르는 증명을 료지가 썼단 사실 하나로 구마자와는 이 증명들을 해독하여 논물을 쓰기로 결심한다. 구마자와는 료지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고누마 교수에게도 같이 해독하는 것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영원에 관한 증명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야성시대프런티어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수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그곳에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를 녹인다는 게 굉장히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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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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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클럽 등이 있는 박서련 작가의 신작이라 엄청 기대를 한 책이다. 받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미니미해서 귀여웠다. 개인적으로 표지색과 제목의 홀로그램이 내 취향이다.

호르몬이 그랬어는 트리플 시리즈로 총 세 개의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 단편은 모두 박서련 작가가 20대 초반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이 된지 얼마 안 된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처럼, 이 단편들도 어떻게 보면 미숙하고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물씬난다. 처음에는 일상의 평범하고도 흔한 이야기같은데 읽을수록 묘하게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사실 단편들을 모두 읽을 때까지는 이 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 않아서 아리송했는데 에세이 [...라고 했다]를 읽고 단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정확한 문장과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을 쓰지만, 20대 초반에는 모호하며 함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썼다는 것을 보고 앞의 단편들에 대해서 느꼈던 약간의 아리송했던 감정들이 전부 이해됐다.

짧은 이야기들을 금방금방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았고, 박서련 작가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박서련 작가의 작품들을 아직 아끼느라 다 읽어보지 못했는데 호르몬이 그랬어를 보고나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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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문예단행본 도마뱀 2
김봉석 외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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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는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라 한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가 무엇인가 찾아보니 매 계절마다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집필한 단행본이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들을 살펴보니 시인, 만화가,성우, 사진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고백'인데 총 17명이 해석한 각자의 고백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보통 고백이라 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나는 좋아한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고백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명이 이야기하는 것만큼 다양한 고백들이 나온다. 좋아함을 전하는 고백, 나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고백, 나의 진심을 이야기하는 고백 등등...

저자들의 직업이 다양한 만큼 글의 형식도 다채로우며 자유로웠는데 덕분에 에세이, 그림, 시, 사진, 연극 대본 들을 한 책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중 박순찬 만화가의 마지막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다. 마스크 뒤라는 그림인데 내용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과 관련된 것이지만 상상도 못한 고양이가 나와서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이훤 작가의 다양한 사진들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들이 생각보다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구경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필체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니까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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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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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안나 카레니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톨스토이의 단편집이다.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한 총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가장 먼저 읽었는데 기독교적인 소재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의문의 남자 미하일을 세묜과 마뜨료나가 집으로 데려오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을 가르쳐준다. 미하일은 6년동안 그들과 같이 살며 딱 3번 미소짓는데 마지막 미소를 지을 때는 눈부신 빛이 그를 감쌌다. 알고보니 미하일은 추방당한 천사였고 신의 세 가지 꺠달음을 얻어야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있던 것이었다. 깨달음 중에 사람 속에 사랑이 있단 말을 하는데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다섯 번째 단편인 촛불에서는 지주들이 농노들을 지배하던 시절, 관리인 미하일 세묘니치는 구역의 농부들에게 많은 일을 시키고, 트집을 잡아 채찍을 때리는 이른바 악덕 관리인이었다. 농부들은 참다 못해 그에게 복수를 해줄까 생각하지만 쉽게 단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묘니치는 농부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느낀 것은 권선징악이 뚜렷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이었다. 바르고 착한 사람만이 신의 은총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동화같은, 이상적인 이야기들이라 청소년 고전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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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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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의 작품은 구원의 날로 두 번째이다. 구원의 날은 선준과 예원이 아들 선우를 잃어버린지 3년이 지난 시점으로 시작한다. 예원과 선우가 단 둘이 불꽃놀이를 보러 간 날, 예원은 선우를 잃어버리고 만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제보들을 받은 온갖 곳을 다 찾아가봤지만 실마리조차도 찾지 못했음에 예원과 선준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지쳐간다. 이러한 상황들때문에 충동조절장애를 가지게 된 예원은 결국 정신 병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 입원해있던 선우 또래의 아이인 로운을 만나게 된다. 필연일까? 로운은 선우가 바꿔 부르던 노래를 똑같이 부르고, 급기야 선우의 사진을 보고 이선우다!라고 하며 알아본다. 로운은 선우를 울림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봤다고 한다. 예원과 선우는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울림 기도원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힘들게 찾아간 기도원은 바로 사이비였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지쳐서 한계 끝에 몰린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그들의 행동들과 말에 짜증이 나고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욕을 할 순 없었다. 읽다 보면 그들의 감정에 이입해서 눈물이 나는 장면도 있었다.

사이비 단체와 아이실종의 키워드로 전개되는 구원의 날은, 단서가 하나씩 하나씩 풀릴수록 그래서?? 라는 궁금함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선우는 유괴를 당한 게 맞는지, 맞다면 누가 범인인지, 선준과 예원이 선우를 찾을 수 있을지...선우에 대한 단서들에 가까워져갈수록 긴박함과 긴장감에 더 몰입하게 됐다. 정해연 작가의 작품들은 뒷내용이 궁금해서 쉬지 않고 읽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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