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8주년 특별기념판)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이런 인용구로 마친다.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 버크민스터 풀러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가 누구인지 궁금해 검색해 보았다. 건축가이자 발명가. 지오데식 돔을 설계한 사람이다. 지오데식 돔은 삼각형이 촘촘히 맞물린 반구형 구조물로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강도를 낸다.


대화법 책에 건축가의 말이 인용되었다는 게 흥미롭다.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는 원래 구조물 설계 원리에 가까운 말이다. 그런데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통한다.


까다롭게 구는 상대, 무례한 사람을 만날 때 말로 때려눕히고 싶은 충동은 언제나 스멀스멀 올라온다. 20대에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러나 힘에 맞서는 순간 내 쪽에서도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상대와 좋은 관계로 끝나지도 않는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이다.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56가지 대화 기술과 사례로 그 순간들을 채워준다.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쓰는 것만으로 논쟁을 피하는 법, 상대의 언어적 공격에 여유롭게 대처하는 법, 유머가 우리를 구원하는 법, 죄책감 없이 "No"라고 말하는 법. 유용하다.


책 속에는 수많은 인용문이 나온다. 그중에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삶을 슬퍼하기보다는 웃어버리는 편이 인간에게 더 어울린다." 세네카.


그는 로마 황제 네로의 스승이었던 스토아 철학자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들로 오해받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을 추구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반응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책은 대화 기법을 가르치지만, 그 밑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풀러의 구조물처럼,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강도를 내는 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