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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나는 철학책을 읽을 때 ChatGPT나 클로드의 도움을 받는다.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나 문장을 만나면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며 그 의미를 파악해 나간다. 이런식의 독서는 철학 공부의 문턱을 확실히 낮춰준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읽어내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지식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픈AI의 설립 목적도 바로 이것이었다. 2015년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이 오픈AI를 설립할 때 내세운 핵심 가치가 '인공지능의 민주화'였다. 그들은 AI 기술이 소수의 거대 기업이나 특권층에게만 독점되는 것을 막고, 모든 인류가 그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믿었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의 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키치 헤이기 기자가 250회가 넘는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혁명의 주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올트먼의 세인트루이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스탠포드 대학 중퇴 후 첫 스타트업 Loopt 창업, Y 콤비네이터에서 폴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성장하며 실리콘밸리 핵심 인물로 부상한 과정, 그리고 마침내 오픈AI를 설립해 ChatGPT라는 혁신적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여정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내가 아는 한 그 친구는 그 나이에 책꽂이에 C++ 프로그래밍 책을 갖고 있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인공지능이 아직 SF 소설의 개념으로 여겨지던 시절부터 그는 AI와 핵융합 같은 미래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핵융합과 인공지능 투자는 같은 맥락에 있다. 둘 다 인류의 삶을 바꿀 기술"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컴퓨터 너머로 그는 기술이 미칠 사회적 영향을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미래 형 너드’였다. 16세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며 사회적 용기를 발휘한 그는 친구·동료와 활발히 소통하며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기술적 재능과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덕분에 ‘미래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단순한 개발자를 넘어 비전 제시형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편, 비영리로 출발한 오픈AI가 2019년 영리 법인으로 전환되고 마이크로소프트 투자를 유치하며 ChatGPT 일부 기능을 유료화하면서 초기 이념과 현실 사이에 긴장이 생겼다. 올트먼은 “AGI 개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으나, 전통적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샘 올트먼이 AI 역사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 ChatGPT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손쉽게 강력한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분명 지식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완전한 민주화는 아닐지라도, 과거 소수 전문가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고급 정보 처리 능력이 대중화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혁명적이다.
이제 관건은 이 편리한 기술을 어떻게 현명하게 쓰고, 악용 사례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이다. 세상에는 비범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있지만, 그들도 결국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샘 올트먼의 여정에서 인상적인 것은 바로 ‘미래를 낙관하며 끝없이 길을 개척하는 의지’다.
각자의 삶에서 시대의 조류를 바꾸는 거창한 일은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올트먼처럼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미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각자에게도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믿고 끝까지 실현해 나가는 삶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