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 Reed & Metallica - Lulu [2CD]
루 리드 (Lou Reed)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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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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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우석훈 지음 / 녹색평론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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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둔 게 이미 지난 정권 때의 일인데, 이제서야 정독.

협상 실무 쪽에도 몸을 담았던 저자답게 쉬우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책이다.

FTA에 관련된 주요 사항을 쉽게 정리했고, 왜 한미 FTA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지 간단히 이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FTA가 위험한 것은 모호함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하지만 그것을 '걸' 힘은 미국에게 있다는 게 문제. 

 

이 모호함이 미국형 FTA를 무시무시한 것으로 만드는 '철학'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만약 국회의원이라고 뽑힌 이들이 정신만 제대로 박혀 있다면, '미장원'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2004년 기준 11만 8천 5백 개의 업체. 총고용 214,906명.

네가티브 방식을 취하고 있는 FTA에서 국민을 보호하려면 '미장원' 하나라도 조항에 넣으려 노력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거다.

대체 저들이 돈 받고 뭘 하는 겐가? (솔직히 왜 네가티브 방식을 취하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고급스러운 서비스업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주머니가 험한 꼴 안 당하면서 조그맣게 경제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미장원은 어쩌면 한국 자본주의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민들의 '섬'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다른 모든 부문을 제쳐놓더라도 정부가 해야 할 작은 노력이 있다면 그건 이 작은 동네 미장원을 지키는 게 아닐까.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 정부다. 미국이야 자국과 자국민의 이익을 취하려 하는 것일테고 그거야 인지상정.

그러면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한국정부는 다른 건 몰라도 국민들의 약점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중략)…… 정부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 정부가 꼭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거의 모른다. 그런데 국민들과의 협상에서 이기는 방법은 너무 잘 안다. 진화적 게임이론으로 상황을 설명하자면 '노무현 시스템'은 외국이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하는 감각기관이 기이하게 발달 · 진화한 시스템이다.

 

  외교부는 지금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한미 FTA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 질문은 경제학의 질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학에 대한 질문이고, 경제적 문제에 대한 철학적 답변이다. 왜냐하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동의할 수 있지만, 어떤 거시경제의 운용방식이 한국의 문제점을 실제로 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케인즈 학파, 시카고 대학의 신산업주의 학파, 신오스트리아 학파, 스티글리츠를 좋은 경제학자로 추억하는 세계은행의 경제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르고, 하나의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경제학 내에서는 '입장'의 선택에 해당한다. 그런데 사실 '경제적 대안'은 그 사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하고 어떠한 사회가 되고 싶어하는가에 따르는 '수단에 관한 질문'에 해당한다.

 

FTA 이야기를 하면 전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문제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 조약이 왜 문제가 되지 않는지를 전혀 성찰하지 않고서는 이명박이니 반대한단다.

이게 무슨 소용인가. 정권 교체가 되어봐야 다시 FTA 추진할 거라면,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바라는게 그냥 이명박 까고 조롱하고 하하 웃으면 되는 개그콘서트인가?

이명박이 감옥을 가든 가지 않든,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한국 경제를 뒤흔들 이 FTA에 어떤 대응을 하느냐이다.

지난 선거 때 '닥치고 경제'라고 저런 인간을 뽑았던 사람들이, 왜 정작 가장 경제적인 문제인 FTA에 '닥치고 경제'를 외치지 않는가?

제발 좀 하나하나 차분히 생각해보고 따져봤으면 싶다.

삼성이 수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외국 거대자본이 들어와 망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지를.

 

주말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책. 요즘 같은 시기에 필독서 중 하나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관련 책 하나쯤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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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헌정달력 3종세트 [벽걸이+탁상용+가카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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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구입의지를 떨어뜨리는 달력 모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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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의나 할까? -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회의의 기술
김민철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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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직장생활을 해보지 못했지만, 내게 군대에서의 경험은 그 경험을 약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첫 자대 배치 때 계셨던 대대장님이 떠나시고 새로운 대대장님이 부임하셨는데, 그 이후 '회의'라는 말에 모든 간부가 한숨을 쉬곤 했다.

본래 상명하달식 문화일 수 밖에 없는 군대에서 '회의'라는 것이 얼마나 기능을 할까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때의 회의는 모든이들에게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다. 

민통선 안에 있는 부대라 버스가 하루 5번 밖에 다니질 않아서, 갈수록 길어지는 회의 시간은 퇴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회의를 통해서 괜찮은 결과나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모든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회의가 길어질 수록 그 속에서 건질 것은 없는 법이다.

얼마전 친구 녀석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쓸데 없는 보고서와 회의가 많다고 하자 쓸데없는 회의를 없애는 회의를 했다고.

결국 어떤 사안이 있으면 버릇처럼 회의를 하긴 하는데, 구성원들에게는 "또 회의야?" 이상의 반응을 얻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회의'란 뭘까? 사전적 의미로는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 모임"이다.

거기에 글자대로 해석하여 뜻을 하나 더하면, '뜻을 모은다'라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뜻을 모은다기 보다는 모두의 뜻을 모으고 그것들을 추려내고 발전시켜 하나의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 회의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회의'에 '회의'하고 있는지라,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도 참석하는 사람도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기가 힘들다.

여기 이 책에서 제시하는 TBWA 제작팀(박웅현 ECD의 팀)의 회의에 대한 7대 원칙을 살펴보자.

 

1. 회의에 지각은 없다. 10시 3분은 10시가 아니다.

2. 아이디어 없이 들어오는 것은 무죄. 맑은 머리 없이 들어오는 것은 유죄.

3. 마음을 활짝 열 것. 인턴의 아이디어에도 가능성의 씨앗은 숨어 있다.

4. 말을 많이 할 것. 비판과 논쟁과 토론만이 회의를 회의답게 만든다.

5. 회의실의 모두는 평등하다.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의 문제다.

6. 아무리 긴 회의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7. 회의실에서 나갈 땐 할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음 회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6번 항목에 쾌재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그 항목을 달성하기 위해선 나머지 항목들이 필수조건이다.

그 나머지 항목들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지만, 원칙이란 본디 그런 거 아니겠나. 문제는 그 원칙이 지켜지느냐의 문제.

그리고 회의가 발전적이 되려면 7번 항목은 필수다. 또 그래야만 회의를 한 시간 넘기지 않을 수 있는 것이고.

 

이 원칙들이 지켜지는 신기한 회의실이 그려진다. 마치 가상의 세계처럼. 그리고 공간은 한 카피라이터의 꼼꼼한 회의록에서 시작된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디어'는 불현듯 번개처럼 내려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쥐어짜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싸우는 도중에 아이디어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멋진 아이디어가 나타나는 장이 바로 제대로된 회의실인 것이다.

 

광고계라는 특수한 분야를 다룬 책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책의 뒷부분 '우리끼리의 디테일 싸움'을 보다보면,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고 신경쓰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광고쟁이'가 아니라 '광고장이'인 것이다.

굳이 '프로정신' 같은 단어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나는 무슨 '장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인가 한 번 생각해 본다.

 

광고계에 관심이 있다면, 회의다운 회의를 해보고 싶다면, 아이디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재밌고 쉽게 씌어진 글이라 금방 읽을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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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의나 할까? -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회의의 기술
김민철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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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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