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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ㅣ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정리를 매우 잘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정리에는 꽝인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기에 좋은 책. 정리에 관한 책이니 또 어떤 정리 기술을 알려줄 것인가, 수납방법이나 도구를 알려줄 것인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그런 식으로 문제에 접근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당장 버려라'와 '그것이 당신에게 설레는 물건인가'하는 것이다. 즉, 효율보다는 감정적인 방식으로 정리 문제에 접근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이게 참 애매한 것 아닌가라고 불평할지 모르겠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또 이것만큼 수많은 취향을 가진 개인에게 들려줄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9쪽)
이런 방법이 나에게 맞나? 혹은 이거 너무 이상한 방법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기도 한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설레는 물건 남기기'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물건의 수납 장소를 생각할 때, '꺼낼 때의 편리성'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함정이다. 집 안이 어지럽혀지는 원인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즉 쓸 때의 편리함보다는 '제자리에 둘 때'의 편리함을 생각해야 한다. 사용할 때는 목적이 명확하기 때문에 꺼내는 수고가 크게 번거롭지 않는 한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집 안이 어지럽혀지는 원인은 '보관하는 수고'를 하기 싫거나, '보관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180쪽)
예를 들어 정리할 때 버린 서류가 이후 필요해졌을 때 일단 서류 자체가 없으므로 집 안을 뒤지지 않아도 '수중에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물건을 찾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경감 효과는 매우 크다. 어지럽혀진 상태가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데 찾지 않으면 안 되고, 게다가 물건을 찾아도 나오지 않는 데 있다. 그런데 서류를 두는 곳이 늘 일정하다보면 갖고 있는지 없는지 바로 알 수 있으므로 확인하고 없으면 깨끗이 '그럼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다. 지인에게 묻는다거나, 회사에 물어본다거나, 직접 알아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직접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개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232쪽)
생각보다 굉장히 구체적이면서도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책. 물론 모든 말이 다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나만해도 책을 정리하는 것은 절대 저자의 말처럼 하지 못한다. 어차피 이런 류의 책은 내가 받아들일 것만 골라서 받아들이면 되는 법이다. 읽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아니니.
내년 이사할 생각을 계속하니, 이런 책도 읽게 되는 요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