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다운30 - B [재발매]
로다운 30 (Lowdown 30) 노래 / 비스킷 사운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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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그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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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프레젠테이션 불패 노트 - 대한민국 영어PT 전문가에게 배우는 특급 전략
이지윤 지음 / 길벗이지톡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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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리젠테이션에 영어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엄청난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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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3단어로 - 내일 당장 대화가 되는 초간단 영어법
나카야마 유키코 지음, 최려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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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영어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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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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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까지 광화문광장에 시위 또는 집회를 나가는 것은 결의에 차서 싸우러 나가는 일이었다. 뜻을 같이하지만, 저기 촛불 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지만, 많은 시민에게 내가 직접 싸우러 나가는 것은 먼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장수풍뎅이연구회의 등장 이후, 집회란 누구나 아무 깃발이나 들고 슥 한번 나가보는 무언가가 되었다. '나도 한번 가볼까......'하고 나가볼 수 있게 하는 힘. 그것이 장수풍뎅이연구회의 싱거운 저력이었다. (43-44쪽)


힘을 빼는 데에 기술이 필요하나? 책 제목을 보고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외로 힘 빼기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아니 지겹게 해설자의 이런 말을 들어봤을 거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네요.", "힘을 빼고 스윙하는 게 오히려 멀리 날아갑니다." 특히 선수 출신 해설자들은 이런 얘기도 한다. 힘이 펄펄넘치던 신인 시절에 코치들에게 힘빼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은퇴할 때쯤 되어서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고. 익숙한 표현이라 이해가 갈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알듯말듯한 영역인 것 같다. 어쨌거나 힘 빼는 게 힘 주는 것 못지 않게, 때로는 젖먹은 힘을 짜내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건 인정해야할 것 같다. 그러니 '힘 빼기의 기술'을 강조하는 책이 나올 법도 하지 않은가.


프로선수들이 이야기하는 힘빼기와는 (당연히) 완전 다른 이야기지만, 나도 야구와 관련하여 힘 빼기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다닌 대학교는 체육과목이 필수 과목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는 과목에 없었으므로(사실 스케이트도 못 탄다), 또 하나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택했다. 매주 모여 편을 짜고 두 시간 동안 신나게 야구하며 놀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를 가르치러 나오신 코치님의 복장을 보자마자 그 생각을 접고 말았다. 야구는 감독이 함께 유니폼을 입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인데, 대학 야구 강의에서 지도자가, 아니 지도자만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것이다.


첫 수업에 우리는 야외로 나가지 못했다. 야구 이론을 배우고, 기록지에 기록하는 법을 배웠다. 겨우 운동장으로 나가게 됐을 때, 우리는 야구공을 만지지도 못하고 트랙을 돌았다. 남은 시간엔 거리를 점점 늘여가며 캐치볼만 해야했다. 물론 이 훈련(?)은 매주 반복됐다. 서울대 야구부(우리 때 서울대 야구부는 '진지함'으로 유명했다) 코치셨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 돌기도 하고, 내가 원하던 야구 수업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 때쯤. 드디어 첫 시합이 시작되었다. 중간고사 기간을 넘긴 다음에야 시합이 시작됐으니, 사막에서 오아시스 맞는 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게임에 나설 수 없었다. 내 포지션은 투수였고, 그 중에서도 릴리프였다. 뭐, 허세를 부리자면 클로저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후보 선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팀에 투수는 2명이었고, 다른 친구는 학교 야구부 소속이었으니까. 난 승부욕이 1정도 있는 인간이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냥 박수 치며 팀의 일원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났다. 진지한 훈련보다는 놀이 같은 게임이 좋았으니까(물론 지금와서는 기록지 작성법까지 꼼꼼히 알려주신 코치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정식 시합이 아닌 탓에, 2이닝 정도가 지나고 주자가 한 명 있는 상황에서 나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왠 걸. 대기하며 몸 푼답시고 계속 공을 던져, 안 그래도 나오지 않는 구속이 뚝 떨어지고 팔이 슬쩍 아프기까지 했다. 제1구부터 말이다. 구속만 떨어진 게 아니라 제구도 되지 않아서, 내 역사적인 첫 타자의 몸에 야구공을 안기고 말았다. 물론 벤치클리어링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도 맞은 친구가 전혀 아파보이지 않았으니까. 다음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아 무려 무사 만루의 위기. 약간 정신을 차리고 2 스트라이크까지 잡았다(이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와인드 업을 했다가 코치님께 혼났던 기억도 난다. 역시 만화를 너무 많이 보면 안 된다).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는 병살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내면 무용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헛웃음만 나올 일이었다. 삼진을 잡던 그 공부터 나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힘이 빠져버려서 직구가 변화구처럼 들어갔고,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말하자면 나는 '힘을 뺀' 것이 아니라 '힘이 빠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때 생각했던 게 있다. 아, 에이스가 악물고 던지고 홈런을 맞기도 하고, 패전처리 투수가 힘빠져 던진 공이 아웃카운트를 잡기도 하는구나 하는. 그때였던 것 같다. 나에게 남아있는 승부욕 1이 사라져버린 건.


물론 치열한 승부욕과 이 악다문 노력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난 존경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성취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렇지 않은 일상에 최상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 내가 어떨 때 행복한 사람인지 아는 것. 바로 그걸 위해서 '힘 빼기'가 필요한 건 아닐까?


힘을 빼고 물에 나를 내맡긴 채 나아가는 것. 딛고 선 땅이 없어도 두려움을 이기고 나를 믿는 것. (10쪽)


흥미로운 것은, 책 속에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힘 빼기에 대한 저자의 외로운 생각이 오롯히 담긴 글은 없다. 사람과의 대화, 사람에 관한 이야기, 심지어 도시조차 사람으로 묘사한다. 이 책을 덮고 마음이 따뜻했던 건 그 때문이구나 싶다.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하고 헛점 많고 그러면서도 귀여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인생이든 글이든 저자가 힘을 뺄 수 있는 것은, 물의 부력처럼 힘을 뺄 때 기분 좋게 나를 슬쩍 띄워주는 인생의 동반자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누가 종교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전능한 신보다는 무능한 인간들 사이의 사랑을 더 믿어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52쪽)


  그 후로도 나는 수많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때론 작은 보답을 할 수 있었고 감사 편지를 쓴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럴 상황이 못 되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의 빚 따위는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답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니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면 되니까. 그렇게 해야 따뜻함의 순환이 생겨나는 것이다. (39쪽)


그러니 이 책은 힘 빼기의 기술을 전수하는 실용서이자, 매력적인 한 인간의 태도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이 책을 닮고, 책이 사람을 닮는다. 이 책의 절반은 힘을 뺀 남미 여행기인데, 여행 책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사진 한 장 없는 것도 저자를 닮았다.


  나라면, 어떤 풍광에, 어떤 음악에, 어떤 감정에 푸욱 뛰어들었다 나와, 아무런 그럴듯한 증거물도 없이 그냥 맥주 한 잔 놓고 침을 튀기며 말하겠다. 그 느낌이 어땠는지, 그 경험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197쪽)


짧은 에피소드를 읽는 하루 동안, 느슨해졌다. 뭔가, 이 우주에서 아주 하찮지만 귀여운 존재가 된 것 같다. 이 말 많은 인생에서 어찌 힘 쭉 빼고만 살 수 있으랴. 그러나 반대로, 어찌 아득바득 힘주고만 살 수야 있겠는가. 이 책을 잡고 잠시 뒹굴며 피식거린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하루하루를 사는 게 문득 너무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우리 집의 가훈을 한 번 되새겨보길 권한다.


'만다꼬?'


대답을 찾느라 잠시 멈춰 섰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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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 역사강의 - 근대와 국가를 다시 묻는다 한티재 교양문고 1
백승종 지음 / 한티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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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와 '역사'라는 말이 붙어있으니 꽤나 낯설다. 비록 소수정당에 불과하지만 '녹색당'까지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역사학은 생태주의에 관심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급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총 7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강의 형식으로 서술하는데, 특히 역사교과서를 다룬 부분을 읽는 대부분의 한국사 전공자들은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총체적으로 말해, 우리 역사교과서에는 각종 분야에서 산업회를 지향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한다. (48쪽)


이를 통해[검인정 역사 교과서를 통해] 역사가들은 한국 국민 모두에게 공통된 역사의 기억을 강요하고, 이로써 국가공동체의 영속을 도모한다. 나는 이것을 학문적 권위주의에 토대한 일종의 지적 폭력이라 생각한다. (63쪽)


현대 한국처럼 자국사의 교육목표를 '국민통합' 또는 '민족통합'에 둘 경우, 이러한 문제점은 필연적이다. (73쪽)


즉, 최근 역사교과서를 두고 벌어진 문제를 생태주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똑같은 틀 속에서 싸우고 있는 셈이 된다. 극우/뉴라이트 계열의 역사관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과 전선을 이루며 싸웠던 역사가들 또한 발전주의를 지향하는 역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사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으로 역사를 본다고 해도, 결국 국가 중심의 발전주의인 것은 마찬가지이다(물론 이런 비판이 현실에서 발생한 분명한 문제점과 쟁점을 흐리기 위함은 아니다).


잠시 생각해보면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우리가 배워왔던 교과서를 떠올려보라. 단군시대부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줄곧 발전을 거듭해왔다는 것이 기본적인 '국사'의 내러티브다. 안타깝게도 식민지 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 이후의 경제 발전 혹은 민주화는 일관적인 발전의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인가? 수천 년을 발전해왔는데 고작 이거라면, 지금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더 이상 개발과 발전이 절대선이 될 수 없는 시대에, 역사를 보는 시각도 이제는 달라져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태주의적 관점에 역사가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꼭 생물이나 자연, 환경을 다루어야만 생태주의적인 관점은 아니다. 이전까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착취해오던 것들,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강요해왔던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는 것. 그 또한 생태주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지방을 중앙의 식민지로 간주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시민에게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한 희생을 은연 중 강요해서도 안 된다. (49쪽)


이전에 발표한 글들을 수정하여 낸 책이라 뒷 부분의 유럽 이야기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분명 중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또 중요한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이 책이니만큼 그것이 조금 더 생태주의와 밀접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서술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생태주의적 역사는 이제 시작 단계이니 이런저런 시도가 중요할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의 밖에서 주장했던 '사랑의 역사'가 생태주의적 관점과 결합된다면 또 어떠한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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