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 해제ㅣ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에 가장 앞장 서서 진실을 외쳤던 에밀 졸라의 글을 모은 책이다. 가장 유명한 글인 '나는 고발한다'는 의외로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직접 읽은 사람도 드물다. 아무래도 '현장의 글'이기 때문에 맥락을 자세히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리라. '나는 고발한다'도 명문이지만, 졸라가 드레퓌스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도 좋은 글이다.


'드레퓌스 사건'이 오늘날에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건, 정작 당사자 드레퓌스는 그리 존경할만한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드레퓌스가 사면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을 배신한 꼴이 되었지만, 졸라는 여전히 '사건'을 바라본다. 아마도 그가 '사람의 편'이 아니라 '진실의 편'에 서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도 얼마나 많은 일들이, 친분에 의해 왜곡되고 무마되는가. 나부터가 공적인 문제에 대해 인간관계를 들이대지 않고, 서운해하지 않고, 기대하지 말아야겠다. 또 잘잘못이 분명한 일에 친분을 내세워 누군가를 방어해주려는 것도 삼갈 일이다.


뒷부분에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해제가 있는데, 짧은 글이지만 전체 글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해당 사건을 들어봤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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