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세월 - 사라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주하아린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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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세월은 병든 세월과 동의어다.

아무도 아프지 않은 세월은 모두가 아픈 세월과 같은 말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상은 한정되어 있다.

보지 못한 것들과 보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배가 가라앉기 전의 일들과 그 이후의 일들이 전혀 다른 사건이 아니라 거대한 맥락 아래 촘촘히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중략)


모두들 신음하고 있으므로, 다들 제 신음 소리만 듣고 있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5~7쪽)


2013년 11월 16일부터 2014년 11월 15일. 정확히 1년 간의 기록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잊어가고 있다. 나는 항상 거기 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거기에 없었다. 부끄러움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내 몫의 부끄러움이라도 챙겨야 한다.


부끄러움은 늘, 부끄러움을 아는 자의 몫이다.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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