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 전7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유명한 만화를 애니매이션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박스판을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섬세한 그림과 웅장한 스케일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놀란 것은 이 만화를 1983년에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10년간 '연재'를 했다는 것이다. 그 치밀함과 꼼꼼함이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거장으로 불릴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어서 이젠 지겹기까지 한 '살아라!'라는 메세지. 그러나 작품 속에서의 그 메세지는 전혀 지겹지 않다. '인간의 존재 그 자체가 오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끝내 '살아라!'라는 명령어를 놓치지 않는다. 이 지독한 낙관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철저히 독자의 몫. 어쨌거나 우리는 살아야만 한다. 함께.
참고로 애니매이션의 내용은 전 7권으로 구성된 원작 중 2권 중반까지의 내용이라고 한다. '원령공주'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