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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이성엽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총을 든 사제들'이란 부제가 달린 그래픽 노블. 군부정부에 대항하던 니카라과의 게릴라를 다루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책의 제목과는 달리 꽤나 중층적으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계급의 문제, 민중신앙의 문제, 그리고 동성애. 책의 표지나 제목, 부제들과는 달리 오히려 동성애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책을 다시 뒤적거리면 그런 코드들이 곳곳에서 보이는데, 책의 제목에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놓치지 쉬운 부분들이다. 혁명 이야기에 왠 동성애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무엇을 위해 혁명을 꿈꾸는가는 사실 그리 단순하지 않다. 2부에서 그래픽 노블 특유의 자세한 묘사가 정글과 정말 잘 어울려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익숙하지 않은 구성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무리하지 않는 결말, 아름다운 그림체가 어울려 있는 수작. 콘셉시온이 라이터를 켜는 순간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을 장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