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분 덕에 동화책,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만 없애면, 동화책과 그림책은 종종 놀라운 색감과 성찰력을 보여준다. '복잡하고 어렵게 말하기'가 절대 통할 수 없는데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장 휙휙 넘기면 끝이날 책들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 책도 흰 스케치북에 아이가 낙서한듯한 그림체로 설렁설렁 그리는듯한 느낌이지만,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전쟁이 어떠한 것인지,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남겨준다. 모든 글을 쓸 때, 좋은 동화책을 쓰듯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