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하나 없는 그림책이지만, 그림 한 장 한 장을 쉽게 넘길 수만은 없는 책.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결코 아이들만 봐서는 안될 책. '디아스포라'라는 자못 무거운 문제의식이 작가의 섬세한 상상력을 통해 놀라운 신세계로 탄생하는 책. 디아스포라가 남의 일같지만, 사실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주택대란에 쫓기듯 사는 우리에겐 꼭 남의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