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 글이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면? 책을 대충 넘겨보면 '세밀함' 따위는 전혀 묘사되지 못할 것 같지만, 정말 의외의 책이다. 마지막 장을 넘긴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면, 장면장면마다 복선이 있고 감정의 기복이 표현되어 있다. 여주인공 하나가 결국 울음을 떠뜨리던 그 순간, 나도 뒷통수, 아니 가슴을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의사소통'에 대한 생각보다 진지한 이야기. '그래픽 노블'이란게 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