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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부제는 '추방당한 자의 시선'.
자신이 '디아스포라'인 저자가 다른 디아스포라들을 바라보며 쓴 일종의 기행문.
이 기행문은 매우 우울하고 착찹한, 그런 기행문이다.
특히나 1장과 2장을 읽을 때는 정말 그 우울함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저 감상적인 우울함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러나오는 우울함이랄까.
정작 그 우울함을 되뇌이는 사람은 아주 무감정해보이는 그런.
그리고 그 우울함 뒤에는 '국가'와 '민족'과 '전쟁'이라는 음침한 것들이 흐물거리고 있다.
책 자체도 매우 깔끔하지만, 정성들인 것이 드러나는 깔끔한 번역 덕에 더 인상 깊게 본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이라기 보다는... 이 책의 서문은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왜 서경식이라는 사람이 디아스포라일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일본에 있는 조선인의 국적이 3가지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한번쯤 시간을 내서 읽어보길 권한다.
세상엔 분명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것들이 있다.
그래야만 '무지로 인한 폭력'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며
그저 어깨를 으쓱거리며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가식을 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