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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Holiday - 지상에서의 휴가
미나가와 미나코 지음, 홍익출판사 편집부 옮김 / 홍익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부제가 '지상으로 함께 휴가를 떠난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이 제목으로 나는 어떤 기대를 했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우연히 손에 든 이 책.
두께와 분량과는 상관 없이 내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런 말들을 '일'로 삼는 천사.
그리고 그 일에서 벗어난 휴가 때 지상으로 직접 내려온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휴일이니까.
반면 불행과 증오 같은 것의 원천인 악마.
그는 휴가 때 그가 정말 한 번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남을 돕는 일'을 하려 한다.
하지만...
정말 10분이면 읽을 이 책은, 가슴 한켠에 묵직한 납덩어리를 얹어놓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마지막 장의 출판 정보 위에 써있는 작가의 유일한 유작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더욱.
악마가 천사 톰에게 찾아가 외친 그 말들이 메아리 친다.
누가, 누구를 악마로 규정하는 걸까?...
"I hate you, really!
Don't you know why you are loved no matter what?
It's just because you are an angel!"
저자의 간단한 후기에 'LIVE'를 그대로 뒤집어 보라는 말이 있었다.
처음 알았다, 이것도. 그러네 정말.
어쨌거나 기회되면 한번씩 꺼내 읽어도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