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 여인의 죽음 ㅣ 이산의 책 22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이재정 옮김 / 이산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중국 청대의 특별하지 않은 한 지방의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스펜스의 책을 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조금 낯선 방식의 서술이긴 했다.
읽고나면 역사서가 아닌 문학작품을 읽었다는 느낌이랄까.
(하긴 요새 그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서술과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소재들에 주목한 점은 신선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조금은 더 가까이 들여볼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
그리고 책 뒷표지에 써있는 문구에 무엇인가 모자란듯한 느낌.
... 그는 단순히 17세기 중국 농촌의 현실과 제도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당시 중국인의 생각과 감정, 심지어는 그들이 꾼 꿈의 세계까지 재구성했다....
글쎄. 이 책에 '당시 중국인들의 생각과 감정, 심지어는 그들이 꾼 꿈의 세계'가
재구성되어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 동안의 거시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똑같은 거친 일반화가 아닐까.
(하긴 이건 저자의 문제가 아니라 출판사의 문제겠지만.)
이젠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시대의 몇몇 인물만의 삶을 서술한 것이 무의미한가?..라고.
그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굳이 그것을 통해 전체의 모습을 보겠다는 쓸데 없는 욕심은 이제 부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책이 얇고 부담 없이 읽히는 책이라 새로운 역사서술 방식을 보고 싶다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사실 신선하다고 하지만 이 책은 78년도에 나온 책이다. -_-;)
아.. 가격이 쓸데 없이 좀 비싼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