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백
후지모토 타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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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뒤를 (올려다)보며 따라간다는 것, 그러니까 성장. 누군가가 나의 뒤를 바라볼 것이라고 인식하며 행동하는 것, 이 또한 성장. 너무나 다른 일이지만, 그 둘은 공통점이 있다. 전자는 고지를 바라보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면, 후자는 어쨌거나 내가 나아가야한다는 의무감을 준다는 것에서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만화는 '성장만화'라고 불릴만도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 만화를 단순한 성장만화로 이야기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만화의 기본, 바로 연출이다. 작가는 연출을 통해 이 만화를 단순하게 만들지 않는다. 굳이 평행이론이니 뭐니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 만화는 이미 독자 속의 그 무엇인가를 건드린다.

이렇게 섬세한 필체의 만화를 본 지도 참 오래인데(물론 소재로 쓰이는 네 컷 만화는 아즈망가대왕을 생각나게했지만서도...), 주인공이 비를 맞으며 환희에 젖는 그 장면은 놀랍고도 놀라웠다(이 또한 연출의 힘).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존재도 알지 못했던 책을 선물 받을 수 있는 행운은, 뭐, 때로는 자랑할만도 하다. 오랜만의 책 선물이었고, 오랜만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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