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유종훈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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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그날따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며 핸드폰을 보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계엄선포.’

낯설고 두려운 단어 하나에 심장이 서늘해졌고, 곁에서 잠든 남편을 흔들며 “여보, 계엄선포래. 지금 국회로 헬기떴다는데”라고 말했던 그 밤. 초록창을 열어가며 상황을 확인하던 그 혼란은, 이제 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날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계엄수괴에 대한 단죄 절차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날, 그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지금도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른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펼쳤을 때, 바로 그 감정의 원천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맺혔다. 그날 그곳의 절박함, 그리고 뉴스 화면만 바라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무력했던 나의 모습이 겹쳐지며, 나는 그들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다는 감정까지 느껴졌다.



📌 이 책은 계엄 시도의 순간부터 상황이 수습되기까지의 실제 기록과 현장 참여자들의 증언을 촘촘하게 엮어낸다.

특정 인물 중심의 영웅 서사도, 과장된 정치적 예단도 없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법과 절차, 그리고 국가의 근본 원리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제시된다.


혼란에 대응하는 기관의 판단 과정, 위기 중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공무원과 시민들, 그리고 막후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려 했던 이들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단순한 사건 설명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지켜지는가를 보여주는 역사의 순간이 기록된 책이다.



📌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했던 점은, 바로 “민주주의는 혼란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킨 이름 없는 다수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끝까지 수행했다. 이것이야말로 시스템의 힘이며, 공동체의 단단함이라는 걸 느꼈다.

민주주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행동하는 구조’이며, 위기일수록 그 본질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날, 그 구조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 공동체가 위기 앞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 침대에서 뒤척이며 ‘계엄선포’라는 두 글자에 떨리던 그날 밤의 기억이, 이 책을 통해 차분하게 자리 잡는다.

그리고 나는 그날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 되묻는 소중한 증언이다. 

다시는 같은 밤을 마주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로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을 추천한다.



📌 @promunhak 출판사 이야기장수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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