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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히구치 유코 지음, 김숙 옮김 / 퍼머넌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 어른이 될수록 감정은 복잡해지고, 관계는 점점 조심스러워진다.
설렘보다 상처를 먼저 떠올리고, 마음을 열기보다 닫아두는 일이 익숙해진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이 예전보다 훨씬 멀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사랑을 하게 되면 타인에게 흔들리는 감정 자체를 경계하는 내 모습은 어느새 그를 향한 순수함으로 변하게 된다. 그저 사랑이 스며들었을 뿐인데 마음이 달라진다는 것이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변하게 하던 그때.
히구치 유코의 [사랑하면]은 지난 시간 내가 그를 만나 좋아했던 순간이 낯설 만큼 또렷하게 떠올랐다.
📌 그림책은 한 소녀와 악어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시작’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처음에는 서로의 거리가 멀다. 소녀는 악어의 등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려 하지만, 감정의 진동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
페이지가 넘어가며 색감은 점차 밝아지고, 두 존재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곁으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사랑하면, 나의 한 부분은 네가 돼.”
이 말과 함께 나란히 놓인 큰 꼬리와 작은 꼬리는, 두 존재가 비로소 서로에게 ‘관계’로 연결되었음을 상징한다.
📌 [사랑하면]은 사랑을 거대한 사건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변화들인 눈빛, 거리, 색감, 존재의 온도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지 섬세하게 포착한다.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은 나를 잃는 과정이 아니라, 나의 일부가 확장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이 자연스레 나의 감정선에 스며드는 경험을 한다. 이 책은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만 잊고 살던 감정의 구조를 정확하게 드러낸다.
📌 [사랑하면]은 관계를 향한 우리의 시선을 부드럽게 되돌린다.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작은 변화들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책이다. 사랑이 스며드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던 그때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라 잠시 멈춰 마음의 온도를 확인하게 된다.
당신의 사랑이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때, 다시 처음의 감각을 되찾게 해줄 묘약으로 [사랑하면]을 추천하고 싶다.
📌 @permanent_books 퍼머넌트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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