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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이야기 - 생물학적 기능에서 사회적 상징까지 목에 대한 모든 것
켄트 던랩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 길고 짧고, 굵고 가늘고, 희고 검은 다양한 목.
요즘 들어 이 ‘목’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온종일 책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집중하는 머리를 지탱하느라 거북목이 되어가고, 환절기 감기까지 겹치니 목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추운 날 두꺼운 옷보다 스카프 한 장을 목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달라지는 걸 보면, 이 부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하지만 아프기 전엔 좀처럼 관심을 주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켄트 던랩의 [목 이야기]는 바로 이 ‘잊고 살지만 우리 삶의 중심에 있는 부위’, 목을 통해 인간 존재의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순히 머리와 몸을 잇는 관절이 아닌, 생명·언어·문화·권력의 통로로서의 목. 이 책은 그 길목을 따라가며 인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 생물학자인 켄트 던랩은 ‘목’을 하나의 생명학적·문화적 텍스트로 읽는다.
책은 진화, 기능, 문화, 권력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이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했는지, 생리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언어·매력·지위 등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권력과 통제의 대상이자, 동시에 생명 방어의 핵심으로서의 목의 역사를 차근히 탐구한다.
인간이 머리를 자유롭게 돌릴 수 있게 된 것은 ‘목’ 덕분이며, 그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한다. 또한 목소리·목걸이·넥타이 같은 ‘목을 둘러싼 표현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 [목 이야기]는 작은 신체 부위 하나에 인류의 진화사와 사회문화적 의미가 얼마나 깊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목은 작고 연약하지만, 숨 쉬고 말하고 사랑하고 싸우는 모든 순간을 지나간다.
저자는 이 작은 기관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가를 탐구한다.
단두대의 역사, 넥타이의 상징, 스카프와 목걸이의 문화적 의미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목을 어떻게 다루어왔는가’가 곧 인간이 어떤 존재였는가를 말해주며, 목을 둘러싼 권력의 잔혹한 상징성을 인상적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목은 머리의 방향을 바꾸는 유일한 기관이자, 시선의 자유를 부여한 진화의 선물”이라는 것을 통해 생물학적 기능의 진화에 대한 흥미로움을 살펴볼 수 있었다.
📌 우린 늘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낀다고 말하지만 그 두 세계를 이어주는 건 언제나 ‘목’이다.
생각이 지나가고, 말이 흘러나오고, 숨이 오가는 그 짧은 통로.
[목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 작은 부위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과 감정이 오갔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몸의 길목 하나를 통해 인간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sigongsa_books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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