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소위(김하진) 지음 / 채륜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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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아이 등원 준비를 하고, 밥 한 숟갈이라도 '더' 먹여보겠다고 애쓴다.

남편과 '함께' 아이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

'가끔' 연락 오는 친구와 수다를 떨다 보면,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펼치게 되고, 그렇게 나는 오늘도 '꾸준히' 책을 읽는 나를 다독인다.

'그럭저럭' 보내는 오전의 끝자락, 어느새 아이의 하원 시간에 쫓겨 다시 분주해지는 나.

그 짧은 시간 안에도 나를 따라다녔던 여덟 개의 부사.

부사는 이렇게, 내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감정의 조각들이었다.



📌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를 처음 만났을 때 문득 떠올랐다.

“내 삶을 설명하는 부사는 무엇일까?”

그 단순한 물음으로 책장을 열었지만, 읽을수록 작가 소위의 글에 빠져들게 되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50만을 울린 화제작답게, 그녀의 글은 감정과 일상 사이의 부사들을 진심으로 끌어안고 있었다.



📌 글을 쓰는 사람의 ‘내공’이란, 결국 삶과 맞닿아 있을 때 빛을 발한다.

국어 교사, 출판 편집자, 그리고 소설가라는 이력을 가진 작가는, 자신의 시간을 ‘부사’라는 언어로 조밀하게 짜낸다. 나 역시 비슷한 시기를 지나오며 겪었던 크고 작은 감정들에 공감했고, 그녀가 꺼내 놓은 부사의 이야기들은 나의 하루와 이어져 있었다.



‘어차피’ 이생은 알 수 없기에 섣불리 희망할 것도, 성급히 절망할 것도 없다. (중략) 다만, 노를 젓는 동안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알 수 없는 바람이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바다로 이끌고 가더라는 것이다. (59page)


삶이란 기적 같은 행운과 저주 같은 불행이 적절히 섞여 있는 항해 같다.

노를 젓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향보다도, 결국은 끊임없는 리듬일지도 모른다.



📌 작가는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짜 의미라고 말한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부모를 위한 가장이었고, 선택되지 못한 수녀의 길 앞에서 무너졌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고 '지금'을 선택하며 살아낸 이야기에, 나는 어느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고개를 깊이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이야말로 영원히 그때를 오지 않게 만드는 어리석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진짜 좋은 때란 마음에 파동이 일어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외부의 여건이나 환경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작은 찰나일지라도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아직’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며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모든 변화의 시작인 것이다.(224page)


‘아직’이라는 말에 나를 가두기보다, ‘지금’이라는 순간을 믿고 걸어가는 용기.

이 책은 그렇게, 내 안에 움츠러들어 있던 감정의 시간을 말랑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는

국어 선생님이자 출판 편집자였고, 지금은 소설가로 살아가는 저자의 깊은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글쓰기의 정석이다.

자신의 일상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하마터면’ 인생에서 부사를 잊고 지낼 뻔했던 나에게, ‘문득’ 떠오르는 순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책 한 권이 되었다.



✨ 당신의 오늘을 설명할 부사는 무엇인가요?




📌 @chaeryunbook  출판사 채륜서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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