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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곁에 있기 - 취약함을 끌어안고 다른 삶을 상상하며 만들어낸 돌봄의 세계들
고선규 외 지음 / 동녘 / 2024년 11월
평점 :
📌 ‘돌봄’이라는 말이 2n년간 보육교사를 했던 나에겐 낯선 단어는 아니다. 돌봄이란 ‘도움이 필요한 타자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타자를 돌보기 위한 모든 일’이라고 한다. 뭔가 전문적인 느낌보단 희생과 보호에 더 많은 비중이 있는 듯한 돌봄이지만,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겐 어린 아들을 위한 ‘돌봄’과 연세가 많으신 양가 어른들의 일상생활을 위한 ‘돌봄’, 삶에 지친 나를 위한 ‘스스로 돌봄’이 남아있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돌봄이라는 것을 두고 희생과 의무가 아닌 서로 간의 성장이 될 수 있는 돌봄이 될 수 있을까?
📌 [누군가의 곁에 있기]는 ‘돌봄’에 대한 발달장애인, 인지저하 환자, 사별자, 신체장애인, 동물, 정신질환자가 경험하고 돌봄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돌봄 사회로의 전환 위한 이야기이다. 그들 본인과 가족, 길고양이들을 위한 일상의 돌봄을 수행 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돌봄을 넘어 구체적인 관계 맺음을 위한 안내서이다.
📌 책의 내용 중 눈에 들어왔던 것은 ‘자기 돌봄’이라는 단어였다.
타인에 대한 돌봄도 나의 취약함에 응답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마라톤같은 ‘돌봄’을 위해선 나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노령화되는 사회에서 ‘상호 돌봄’이라는 것이 장려가 되는 분위기가 과연 돌봄에 대한 올바른 이해인지, 앞으로 정책적인 부분에서 ‘돌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복지라는 것이 모두에게 평등한 복지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어야 ‘돌봄’이 희생과 봉사의 개념이 아닌 노동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 [누군가의 곁에 있기]를 읽으며 편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이제까지 내가 생각했던 돌봄이란 개념의 더 넓은 부분을 보고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의 모습인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들은 불편하고 취약한 현실을 혼자가 아닌 함께 마주하며 미래를 위한 세상으로 나왔다. 쉽지 않은 일을 겪으며 부딪히고 깨달으며 지나온 여정을 보여줬기에 나는 이 ‘돌봄’이 확장된 세계가 더 많이 알려지고 더 진지하게 다가가 유의미한 발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돌봄 문제 전반에 관심을 가진 이들 혹은 돌봄 책임을 나누고 서로에게 의존하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문제적 텍스트로 다가가길 바란다. 이 책에 쓰여 있는 것처럼 돌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돌봄도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함께 해석하고 토론하며 읽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p.12)』
📌 동녘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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