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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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트라우마’라는 말로 비상계엄에도 침묵한 여당 105명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행동으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국민의 투표로 임명된 이들이 자신들의 트라우마로 국민을 등진 이 행동을 두고 우린 어떤 것이 더 ‘트라우마’가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트라우마는 파괴하는 힘과 전환하는 힘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트라우마에 잠식되지 않고 더 나은 삶으로 성장해 나갈 것인가?

📌 저자 에디스 시로는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외상 후 성장(PTG) 연구에 공헌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 칼럼니스트로 <타임>, <워싱턴포스트>, <오프라 매거진>에 기고하고 트라우마 생존자와 가족들이 PTG의 여정에 오를 수 있게 애써왔다. 그녀는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단계들을 소개하며 저자 자신이 트라우마가 있던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트라우마가 인간을 파괴하는 힘이 있지만 동시에 변화시키는 힘도 있다는 사실을 환자를 성장으로 이끌면서 관찰한 기록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PTSD와 PTG의 기본적인 개념을 정의하고 트라우마에 관한 역사를 공유하며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단적 차원에서 PTG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부에서 에디스 시로의 PTG 5단계 구조를 상세히 설명하며 그녀의 환자들이 트라우마의 다른 쪽으로 가는 길을 볼 수 있게 도우며 발전시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을 만난 후부터 ‘트라우마’라는 말이 뉴스를 장식하게 될 줄 몰랐다. 내가 생각했던 트라우마는 사고나 위해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수도 있고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트라우마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 ‘트라우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을 탐구하듯 읽어볼 수 있었다.

📌 트라우마는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난 사건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으로 감정적인 경험에 대처하고 통합하는 사람의 능력을 압도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그것이 우리 문화와 정치적 풍토 내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는 것과 같이 맥락적이고 관계적이다.
트라우마에 빠진 개인과 사회가 PTSD를 넘어 PTG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어떤 도움이 될까?
“모든 것이 잘될 거야” 식의 위로나 강한 정신을 상징하는 개인의 회복이 아닌 PTG로 우리의 공동체가 협력하여 트라우마에 빠진 개인을 보듬고, 집단 트라우마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는 사회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사회적 맥락에서 인정받고 검증될 때만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p.063)』

📌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에는 짧은 부분 애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책에 설명된 내용은 아니지만, 해리 할로우의 원숭이 애착실험에서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실험으로 인해 원숭이의 삶을 파괴했던 행동이 떠올라 책에서 소개되는 어린 시절 부모나 성인으로부터 생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 아이를 위해 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PTSD와 PTG의 개념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고 저자도 이 상황을 적극적이고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섣부른 진행이 당사자에게 더 큰 어려움이나 상처가 되어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에겐 개인과 집단에서 발생 된 ‘트라우마’가 눈앞에 놓여있다. 우리의 트라우마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상실된 역사를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으로 열어가길 희망해본다.

📌 히포크라테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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