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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 -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가
아누팜 B. 제나.크리스토퍼 워샴 지음, 고현석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0월
평점 :
📌 우리의 삶은 (선진국의 의료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에서는) 병원에서 시작해 병원에서 마무리되어진다. 일생을 거쳐 병원을 방문하거나 의료의 지원을 받는 일이 몇 번이나 될까? 기억하지도,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병원이 과연 우리에게 매번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을까? 요즘같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는 시기에는 더욱더 우리가 받는 의료적 지원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당연히 병원에 있어야 할 의사가 없어 몇 개월 전부터 예약된 수술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황당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전공의가 없어 타지역까지 원정을 가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병원에 따라서는 같은 병을 지닌 환자라도 약의 용량과 사용되는 약의 종류가 달라지는 등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병원의 변수들이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건 참으로 두렵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은 하버드 의대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연구하는 아누팜 B. 제나와 크리스토퍼 워샴 교수가 경제학에서 주로 활용하는 ‘자연실험’ 방법을 통해 대규모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흥미롭게 인과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자연실험natural experiment’은 인위적인 조작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실험을 뜻하며 이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우연에 의해 이뤄지는 과학실험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의료에서 우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환자의 건강과 우리 사회의 안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대통령은 과연 더 빨리 늙을까?’, ‘마라톤이 당신의 건강을 위협할 확률은?’, ‘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들의 생존률’과 같이 일반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생각해 볼 만한 일들을 이들 괴짜 의사들은 자연실험을 통해 우연에서 파생되는 결과들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과 의사들의 보이는 인지편향, 정치적 성향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남자, 여자, 인종, 나이, 출신학교 등에 따른 의사의 능력 차이 유무에 관한 미국의 특색있는 연구를 흥미롭게 접해볼 수 있었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신생아 시기에 ‘여름 아이는 겨울엔 건강한데 봄이되면 아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때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력이 유지되다 점차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서 그렇다더라는 말로 이해했었는데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보고 (미국의 2세 이상 영아를 대상으로) 가을에 태어난 아이들이 ‘쉬운 독감 예방접종’ 경로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진료를 보기 전 선택하게 되는 의사선생님의 경력과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얻은 정보로 병원을 찾는 기준이었던 ‘경력이 많은 선생님’도 의료과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데이터를 보며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당신이 무의식적인 편견과 우연이 어떻게 의사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복잡한 의료 시스템 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한다면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을 추천한다.
자연 실험과 자연 실험을 만들어내는 조건들에 흥미가 있거나,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어떻게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궁금해한다면 이 책을 통해 유연한 사고, 독창적인 관점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어크로스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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