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 호메로스가 들려주는 신과 인간의 전쟁이야기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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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인문학의 뿌리가 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그리스 문학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고 한다

일리아스는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이다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구전으로 내려오는 영웅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호메로스가 '일리아스'를 지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1만 5천 6백 9십 3행으로 구성된 장편이다

트로이 전쟁 10년째 되는 해를 전후하여 50일 동안 전쟁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관한 책이 여러권 있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원전 번역본이 아니라 쉽게 풀어쓴 책이고 명화와 함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처럼 이야기에 맞는 명화가 함께 나오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보니 이해가 더 쉽다

명화를 보면서 '이런 장면이었겠구나' 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상상하던 장면을 실제 그림으로 보는 셈이라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은 헬레네의 납치였지만 책 처음에 '서장'을 읽어보면 원인은 더 과거에 시작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다 여신인 테티스는 너무 아름다워서 제우스는 물론이고 올림포스의 남신들은 모두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테티스가 낳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강하고 위대해진단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을 듣고 신들과 결혼하지 못하도록 인간 중에서 그녀의 남편감을 찾았다

테티스의 배우자로 선택된 인간은 테살리아의 프티아 국왕인 펠레우스

둘의 결혼식에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세 여신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황금사과 하나를 세 여신 쪽으로 굴려보낸다

황금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칩니다'라고 글씨가 새겨져 있었고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세 여신은 서로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며 제우스에게 판결을 부탁한다

누구를 선택하든 남은 두 여신에게 원망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 제우스는 판결을 트로이의 버려진 왕자, 파리스에게 떠넘긴다

파리스가 쉽게 결정을 못 내리자 헤라가 강력한 왕과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주겠다고 하고, 아테나는 천하무적의 영웅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황금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바친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여인은 사파르타의 왕비인 헬레네였는데 아프로디테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리스를 찾아와 스파르타로 떠날 채비를 시켰다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궁에 머문 지 열흘 째 되던 날, 메넬라오스 왕은 외조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크레타 섬으로 떠나고 파리스와 헬레나는 사랑에 빠진다

헬레나와 함께 트로이로 돌아온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메넬라오스 왕은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내가 도망간 것을 알고 형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형인 아가멤논은 미케네의 왕이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그리스 전역의 영웅들을 모아 트로이 원정대를 꾸려 전쟁이 시작된다

트로이 전쟁은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9년의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긴 이야기인데도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일리아스라 이해하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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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책꿈 6
기지 가에코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송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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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아이의 집으로 찾아오는 귀여운 고양이 선생님 로베르트

제목만 봐도 재미있는 이야기일 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어젯밤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아이도 나도 참 재미있었다

읽고나니 기분좋은 여운이 남았던 환타지 이야기

한밤중에 유나의 동생 유노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하면서 배가 아파한다

당황한 가족들은 유노를 돌보지만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아빠는 전화번호부를 뒤져 '야간 응급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사 로베르트'에게 전화를 건다

친절한 의사선생님은 유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겠다며 주소를 물어본다

하지만 집으로 찾아온 건 작은 오토바이를 탄 얼룩 고양이 한 마리였다

가족들 모두 의사가 고양이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능숙한 솜씨에 의사라는 걸 인정하고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른다

수분보충액을 먹고 잠이 든 유노와 유나

다음날 점심때 눈을 뜬 유나는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를 찾지만 로베르트는 어젯밤과 다른 보통의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에 고양이 의사를 만난 일을 부모님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밤, 유나는 잠을 자다 핸드폰 벨소리에 잠을 깨는데 거실에서 로베르트가 의사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픈 아이의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로베르트는 유나의 집에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픈 아이의 집으로 출발한다

정말 잠에 깨어 있는 건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유나는 알 수 없었다

크게 아프지 않고 어른이 된 유나와 유노

지금도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는 밤에 아픈 아이의 집을 찾아가 치료해주고 있을까?

시리즈로 다음 이야기가 나와도 재밌을 거 같다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었던 책

어린이문고이지만 전 연령대가 읽어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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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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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아이가 전쟁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전쟁은 책에서만 보던 옛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현재 일어났다고 하니까 갑자기 관심이 생긴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전쟁의 처참함을 알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니 나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전쟁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아이에게 나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 준비해봤다

이 책은 실제로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쓴 건 아니지만 작가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프랑스 병사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쓴 책이다

작가인 바루는 프랑스 지방을 도보 여행하던 중,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낡은 노트 한 권을 발견하는데 그 노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어느 프랑스 병사의 일기장이었다

일기는 프랑스 총동원령이 내려진 후, 병사가 소집된 1914년 8월 3일부터 9월 5일까지 기록되어있었다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전쟁이 막 시작되고 프랑스군 총동원령이 내려진 후 가족들과 이별하여 베르시 역에서 기차를 타고 몽타르지를 향해 가는 병사의 떨리는 심경부터 전쟁 상황에 따라 부대가 이동하는 과정, 전장에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 가족의 편지를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 등 전쟁에 참전한 개인의 심경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역사책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나라와 전쟁을 해서 누가 이겼다는 객관적인 사실만 들었던 것과는 달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프랑스 병사의 일기를 통해 마치 내가 그 전쟁에 나간 듯 생생하게 한 개인으로서 전쟁을 마주했을 때의 심정은 어떤지 잘 느낄 수 있었다

집단이 아닌 한 개인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더 전쟁이 참혹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읽기에 좋았던 점은 그림책이라는 거다

색색의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흑백으로 그린 그림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병사는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시점에서 일기를 멈춘다

그 후 그 병사는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4년 이상 계속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아이들은 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책 맨 뒤에 전쟁에 대한 배경과 전개과정, 결과까지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읽기 적당한 책이고 아이와 함께 어른인 나도 전쟁은 꼭 피해야하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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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단어찾기 집콕놀이
별별공작소 엮음 / 소울키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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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공부 다 하고 수업시간이 남았을 때마다 하는 영어단어 퀴즈판이 있다

알파벳이 적힌 네모난 칸에서 영어단어를 찾는 건데 아이가 재밌다고 다 풀지 못한 건 집에 가지고 와서 풀곤 했다

원래도 낱말 퍼즐, 퀴즈 같은 거 좋아하는 애라 그러려니 했는데 학원에서 하던 영어단어 퀴즈와 똑같은 크로스워드 퍼즐이 책으로 나온 걸 발견했다 +_+

학원에서 했던 영어단어 퀴즈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그재그 영어단어찾기라는 거다

학원에서 했던 건 가로, 세로 직선으로만 가능했는데 이건 대각선만 아니면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모두 가능하고 방향을 바꿀 수가 있다

그리고 학원에서 했던 퀴즈판보다 크기가 작고 모든 알파벳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학원에선 영어단어를 모두 찾아도 남는 알파벳이 많았는데 책은 영어단어를 다 찾으면 남는 알파벳이 하나도 없다

대신 알파벳은 한 번씩만 사용 가능하다

책 도착하자마자 해볼래? 했더니 그 자리에서 두 판을 금방 풀어버렸다

학원에서 했던 것보다 판이 작아서 그런지 쉽다고 한다

알파벳만 안다면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재밌게 풀 수 있을 거 같다

영어단어 크로스워드 퍼즐은 집중력과 사고력, 연상력, 어휘력을 발달시켜주는 두뇌 트레이닝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무 단어나 찾는 게 아니고 주제에 맞는 영단어가 나오기 때문에 영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찾으면 영어공부도 함께 할 수 있을 거 같다

총 80개의 지그재그 영어단어찾기가 수록되어있고 책 맨 뒤에 정답이 나와있다

단어찾기 중간에 보너스 게임으로 다른 그림 찾기도 있다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보니 집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문자를 하거나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게 일상이다

엄마와 보드게임이나 퍼즐을 같이 하기도 하지만 클수록 핸드폰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여자아이인데도 친구들과 어떤 게임 몇 레벨까지 올라갔다는 대화를 자주 한다

지그재그 영단어찾기로 핸드폰 게임 대신해 재밌는 휴식시간을 보냈으면 하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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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공포의 눈폭탄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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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너비슨 황제가 정반대의 리더쉽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리더의 모습은 어떠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책

영미권 학교 리더쉽 수업 교과서라는데 정말 딱 맞는 책 같다

우둘투둘 꺼끌꺼끌 자글자글 소금광산을 사이에 두고 빤쓰왕 왕국과 너비스니아 두 나라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갑자기 큰 눈이 내리면서 엄청난 추위가 찾아온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은 이상기후에 당황하지만 빤쓰왕 왕국 사람들은 모두 빤쓰왕 왕궁에 모여 따뜻한 불을 쬐고 따뜻한 파자마를 입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반대로 너비스니아 사람들은 나쁜 너비슨 황제 때문에 누더기 옷을 입고 불도 못 쬐고 배고품에 지쳐 빤쓰왕 왕국으로 피난을 온다

너비스니아 사람들은 초대하지않은 손님들이었지만 빤쓰왕은 반갑게 맞아주며 따뜻한 옷과 음식을 제공한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던 너비슨 황제는 백성들이 모두 빤스왕 왕궁으로 도망간 걸 알고 성으로 찾아온다

돌아오지않으면 벌을 주겠다고 하지만 아무도 되돌아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너비슨 황제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얼음 종족들을 만나고 얼음 거인들을 이용해 빤쓰왕 왕궁을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너비슨 황제의 거짓말에 속은 얼음 종족들은 빤쓰왕을 공격하기로 하고 무시무시하게 커다란 공포의 눈폭탄을 만든다

얼음 종족의 일원인 각얼음은 너비슨 황제에게 공격하지말고 빤쓰왕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하지만 너비슨 황제는 우연인 척하면서 산 아래로 각얼음을 떠밀어 추락시킨다

산에서 떨어진 각설탕은 우연히 빤스왕 왕궁으로 굴러오게 되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해준다

너비슨 황제를 막기 위해 우둘투둘 까끌까끌 자글자글 소금광산 정상으로 떠나는 빤쓰왕 일행과 각얼음

너비슨 황제가 눈폭탄을 발사하는 순간 빤쓰왕은 재빨리 눈폭탄 피해 단번에 방향을 틀어버린다

빤쓰왕 왕궁 방향으로 맞춰져있던 눈폭탄은 너비슨 황제의 성으로 방향을 바꿔 굴러갔고 너비스니아 성에 정면으로 떨어지자 성은 완전히 부서져버렸다

각얼음이 얼음 종족들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고 대장인 수정 얼굴이 빤쓰왕을 오해했다며 사과한다

얼음 종족의 새 지도자로 각얼음이 되고 빤쓰왕도 왕궁으로 돌아와 국민들에게 왕으로서 다시 선택받는다

<우리가 배운 것들>이라는 마지막 장에서 이 책의 교훈이 친절하게도 그대로 나와있다

- 193쪽

너비슨 황제의 옛 백성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어요

"우리도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 완벽한 이구동성으로 말했어요

"악당의 괴롭힘을 참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여러분의 리더가 부당한 행동을 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 그들 곁을 떠나서 더 존경받는 친구들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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