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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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뭐야?

그렇게 책장을 넘긴다.

문득
생각나는 이가 떠오르고
눈물이 글썽글썽

전체적으로 분홍 색감인
'1'을 읽고 잠시 책을 덮는다

눈에 띈 띠지글...

'수박 수영장' 작가
안녕달의 신작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따스한 인사


오직 의지하다
의지하다
편안하다
잠깐 보살피다
사라져버린
대상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를 받아들이기엔
거쳐야 할 마음의 절차가
너무도 복잡하지만
끝내 믿음이 자리하면
부질없어지는 것

새로움은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친숙해지고
이별은 언제나
예고할 수 없는 시간에 갇히지만
어쩌면
우리는 끝내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살아온 모든 시간과
살아가게 될 미지의 시간까지
짧은 시간 반추하게 해준
책이 고맙다.

읽는 이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나갈 수 있는
책인 거 같다

텍스트로 복잡해진 마음을
살포시 다독거려준
'안녕달'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렇게 '안녕'이라는 책이
나에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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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창비 #소시지 #강아지
#이별 #만남 #끝없는 #그리움
#책다방에서 #책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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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은 그 자체로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과학을 빙자한 인간들이다.

책 표지에
"누가 왜 가짜 과학으로
당신을 속이는가"라고
툭 던져놓는다.
그러게 누가 내게 거짓을 말하지?
왜 속이지?
언뜻
무언가 속임으로 인하여
이익을 얻는
또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겠구나.

단순하게 생각하며 목차를 펼친다.
12개의 장으로 나뉜,
장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외국의 경우라서 그런지
사안에는 직접적인 느낌이 오지 않았으나
어떤 방법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통계와 주장을 인용하며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
시원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 별로 소제목을
나열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그냥 넘어간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다양한 과학적 주제에 대해
누구나 이 책에 설명된 기법들을
써먹을 수 있다.
이런 전략들의 원리가 뭔지
지도자들이 특정 과학적
쟁점들과 관련해
어떻게 실수를 저지르는지
이해하고 나면
오류들이 수면에 떠오를 때마다
인지하기 쉬워진다.

P 17~18 들어가는 글 中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쓴 거겠지...

우리나라의 정치인들
그리고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고위 공무직에 있거나
사학을 운영하고 있거나
뭐, 기타 등등...

그들은 예전부터
이런 기법이나 전략들을
미리 배우고 익혀왔었나 보다.
기술되어 있는 여러 기법들이
전혀 낯설지 않고
그저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보면

그들이 무엇으로 현재를 유지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여 저자가 말한 대로
이제 우리는 정치인들이
지금처럼 쉽게
그리고 자주 실수를 저지르고도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이 없길
함께 바라본다.

대통령은 데이터를
자기 입맛대로 체리피킹 하지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지도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과학적 쟁점에 대해
잘 못된 정보를 퍼뜨리지도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P 248 결론 中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오류들과 더불어
고의적 침묵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에 필요한 것들을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과학같은소리하네

#과학같은 #소리하네
#더퀘스트 #데이브레비턴 #이영아
#거짓말 #조작 #과학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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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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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살고 싶고
자유를 느끼며 살고 싶다는
말들을 많이 하면서도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양심의 자유, 의견의 자유
토론의 자유, 행동의 자유
즉 개인주의를 변호한다.

또한 다원주의와 소수의 발언의 자유
다양한 삶의 방식들의 존중
진리에 대한 자유로운접근
개인의 불가침성
공중의 의견으로부터
의식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사회의 아웃사이더, 자유로운 토론
어떤 일을 위한
이익집단을 조직할 수 있는 권리
도덕의 독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개인의 권리 등을 옹호한다.

-뒷표지 중에서-"

 

 


저자의 이야기처럼
근대는 인류가 지적 역량을 발전시켜
성년기를 맞이한 것인가?
오히려 현대로 접어들며
자유를 통해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 또는 집단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이 책이 반복해서 읽히는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
근거로서의 '효용'

인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것으로서의 자유

사회적 행위가 아닌
모든 개인의 행위에
주어져야 하는 자유

인간 자신과 인류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의 개개인의 '개성'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원리로서의 '해악'

자유를 배워나가는
훈련으로서의 '자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서의 '지적 역량'

-해제 중에서-"


개인, 집단, 불완전성, 더 큰 이득
영향의 범위, 개입, 간접 피해, 개성
해악, 지적 역량, 훈련....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에 배어 있는
독선과 독단과 독재를
조금이라도 깨닫는다면
그것만으로 그 개인과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를 조금이라도
제거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제 말미에-"


이 책을 읽고 되새겨야 하는
충분하고 타당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공권력의 폭정뿐만 아니라
지배적 여론이나 정서의 폭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요즘 정서적 협박에 관한
책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성년기의 인류가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봐야 할까?
퇴화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자유론을 읽으며
토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프랑스의 철학 시험 '바칼로레아'
핀란드의 개별 교과 폐지 등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그거 하려면
어느 학원으로 보내야 하냐고
물어보고 있으니 ... -.-



"어떤 사람이
어떤 의견을 지니고 있든
자신의 반대자들과
그들의 의견들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를
아무런 사심 없이 경청하고서,
그들에게 불리한 것들을 부풀리거나
그들에게 유리한 것들을
은폐하지 않는 가운데
그들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밝히는
모든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하여야 한다.
이것이 공적인 토론과 관련한
진정한 도덕률이다.

-사상과 토론의 자유 중에서-"


지난 시절, 공청회 등을 통해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기업하는 사람들도
교육, 아니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는 사적 이익을 위한
거짓과 은폐 속에서
들으려 하는 자세보다는
더 큰 소리를 내어
상대의 소리를 묻히게 만드는
'경청'과 '경의'가 사라진
시간을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을 완성해 나가고
찬란하게 꽃피워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관리하기 쉬운 상대로서의 시민이 아닌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취향의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의 계발을 지지하는 출발선이 아닐까?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또는 취향이 다른 타인을
악의로 바라보느냐 호의로 바라보느냐
그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국가가 비록
좋은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국민 개개인들을
더욱 유순하게 만들어서
국가의 말을
더 잘 듣는 사람들이 되게 함으로써
그 국민을 왜소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시간
많은 사건들이 떠오르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어도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설득의 의지와
존중하는 마음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독단과 독선과 독재를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쉽게 읽히고 이해가 잘 돼서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책이다.
생각이 영그는 시기
경험칙에 의해 무언가를 판단하기 전 시기에
읽어 보았더라면 좋았을 책,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봐야겠다.

좋은 책,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다.

#자유론 #현대지성 #존 #스튜어트 #밀
#개성 #경청 #독단 #독선 #독재
#양심 #의견 #개인주의 #공리주의
#토론 #변호 #다원주의 #소수자
#진리 #불가침성 #정서적 #압박
#아웃사이더 #권리 #도덕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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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더 퀘스트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를 예견한
유일한 데이터'

'구글 검색이 그토록 귀중한 이유는
데이터가 많아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솔직한 생각을
내놓기 때문이다.'

책 앞, 뒤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솔깃한 문구들

더구나

'사람의 생각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는데...

책을 보며 계속,
통계가 얼마나 오류에 빠질 수 있는지,
지성을 가진 인간의 사고라는 것이
얼마나 편협할 수 있는지,
고상한 가면을 쓰고
얼마나 가증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키보드로 얻은 익명성 때문에
사람들은 매우 이상한 것들을 고백한다.'

직감은 불완전하다는
저자의 말에 굉장히 공감한다.

'들은 것이나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해
틀리게 생각하기 쉽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인가...
정작 그들은 이야기해줘도
변하지 않겠지만...

빅데이터의 힘,
데이터를 보는 새로운 시선,
그로 인해 무엇이 변화할 수 있는지,

일상에선 꺼내지 못하는 말들을
우린 검색으로 어떻게 알아내는지,

우리 모두가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모종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기업과 연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지...

그렇게 수집되고 분류된 빅데이터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지배해 갈 것인가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물론
검색창에 동일한 성향으로만
질문하지 않는 나의 습관은,

'구글 검색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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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빅데이터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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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 #분석 #디지털자백약
#모순 #공존 #미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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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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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창비

아득하게 떠오른다.
광장이 우리에게 준
무한한 감동!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광화문으로 모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
각자의 소리와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한목소리를 담아내었던 시간

그때까지는 때로 부끄럽게 살았지만
앞으론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라도 나가야겠다는 마음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렸던 시간
자랑스럽고 결연했던 그 시간들과
그때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보는 내내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가슴 한편을 뭉클하게 만들고
여러 방법으로 그날들이
기록되고 기억돼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편 그런 엄청난 일을 치러내고
지금 우리의 시간은
충분히 그날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쪼록 그날들 터져 나왔던
수많은 목소리들이 원했던
그런 나라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길이기를...

그 길에 모두가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광장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지금도
박근혜를 앞세워 수많은 불법과
탈법과 몰상식한 일들을 벌였던 자들이
버젓이 정치라는 것을 하고
당당히 기업을 이끌어가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을 지키고 있는 현실이
변한 것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이뤄낸
무한한 영광의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리라

............................


'그동안 억울한 약자들이
오를 무대는 없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힘센 정치인,
권력과 자본에 유착된
지식인들의 독무대다.
소수자, 약자 들은
'세상이 과연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나 줄까' 회의했다.
그러나 촛불은 그들을 불러내
무대에 세웠다.
그것이 촛불의 힘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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