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놀이터가 달라졌어 ㅣ 밝은미래 그림책 65
정라원 지음 / 밝은미래 / 2026년 6월
평점 :
『놀이터가 달라졌어』, 아이의 진짜 마음을 보여주는 안경
나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이른바 '라떼는' 문방구에서 셀로판지를 사서 안경을 만들어 쓰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선글라스에 대한 동경을 대신해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추억 속 안경을 떠올리게 하는 신기한 그림책을 만났다.
『놀이터가 달라졌어』 / 정라원 그림책 /2023 그림책공모전 당선작 / 한국그림책출판협회
이 책 속의 특별한 안경은 놀이터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마음속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 신비한 안경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마음의 소리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 '나'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싶지만, 처음 가 본 놀이터가 낯설다. 이미 무리를 이루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먼저 말을 걸 용기도 나지 않는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각자 노느라 바쁘다. 결국 주인공은 놀이기구 곁에 서서 외로움을 느끼고, 이것도 재미없고 저것도 재미없다며 시큰둥해진다.
하지만 빨간 셀로판지 안경을 쓰자 진짜 마음이 보인다. 사실은 누구보다 함께 놀고 싶고 친구를 사귀고 싶었던 것이다. 안경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마음의 속삭임을 들려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마주하게 되고,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낯가림이 있거나 내성적인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사실은 나도 함께 놀고 싶어"라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용기를 전해 준다.
놀이터를 바꾸는 것은 특별한 안경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용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