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마을》에서 일어난 일
종이컵 집에서 사는 소녀가 있었어요.
종이컵이 집이라고?
네, 맞아요.
"우리 집은 종이컵이야.
나는 컵마을에 살아."
종이컵에 사는 사람들은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요.
왜냐고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다 자기 자신을
바깥세상과 단절시킨 채 혼자만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컵마을 사람들의 삶은
점점 외로워지고 단절되어가는
지금 이 시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소녀는 우연히 한 강아지를 만났어요.
오랜 시간을 혼자 떠돌았는지
그 작은 강아지도 외롭고 슬퍼 보였죠.
소녀는 강아지를 데리고 자신의 종이컵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요즘 길거리에는 굶주린 길고양이들이
많이 떠돌고 있지요.
이 더운 여름, 길을 가다 골목에서 마주치면
물을 떠주고 싶은데 골목엔 아무것도 없고
고양이는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말죠.
소녀는 강아지에게 '쪼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여러분 알죠?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그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그리고 돌아보니 버려진 동물들이 많았어요.
소녀는 버려진 동물들을 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게 했지요.
그러고는 신나게 놀았습니다.
집안은 북적거렸고,
마을은 쪼꼬와 소녀와
동물들의 신나는 소리에
들썩거렸지요.
그 소리에 컵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자
종이컵 집들이 쓰러졌어요.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나군 작가의 새 그림책 《컵마을》 이야기입니다.
신나군 작가님은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던데
신나군 작가님도 그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림책 컵마을은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이야기랍니다.
"사람들은 이제 컵을 세워 놓지 않아.
우리는 컵마을에 살아."
신나군 작가는
춤추는 걸 좋아해요.
춤을 추듯 그림을 그리며 글도 쓴대요.
신화와 과학, 그림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렇지만
떡볶이를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ㅎ
2023년 《바람이 시작되는 곳》 (단편집)이
서울문화재단 문학공모에 선정되었고,
지은 책으로는
《힐라불라 둥둥둥》(비룡소) 등이 있어요.
신나군 작가는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답니다.
그리고 그보다 대여섯 배는 더 많은 시간을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데 써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림책 《컵마을》 이야기로
우리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그림책 마지막 문장처럼
마을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의 컵을 세우지 않듯이
우리도 마음을 열고
세상의 외로운 존재들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집은 종이컵이야.나는 컵마을에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