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죠.

어른이 화자가 되어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화자가 되어 아이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가슴을 더 찡하게 울려요.

집에서 딸기 농사를 짓지만 주인공 아이는 늘 물른 것만 먹었어요.

아이는 그것이 불만이었지요.

엄마에게 투정부리면 물른 딸기가 더 달다고만 말할 뿐

이쁘고 통통한 딸기는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해 오월 딸기 농사는 정말 잘 되었는데, 엄마 아빠는 딸기를 팔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빨갛고 통통한 딸기를 먹으라고 했지요.

정말로 이상했지만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던 아이는

딸기를 먹으며 아빠에게 물었어요.

"아부지, 올해 딸기는 참말로 이상하당께요."

"왜?"

"딸기가 단디, 하나도 안 달아요."

아빠는 내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어요.

"올해 딸기는......"

아빠는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울음소리가 들어서 근갑다."



1980년 5월에 열렸던, 그해 딸기는 이상하고 이상했어요.

그해 오월엔 딸기 보다 한숨 소리가 더 풍년이었대요.

읽다보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목소리로 내가 읽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작가 윤미경님 그림책인데요, 작가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왠지

작가의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낸 것 같았어요.

어린 시절 어리둥절하게 보았던 오월 그 이야기를 ,

그 아픈 오월 이야기를,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가 이상하고 이상했던 그날을,

담담하게 들려주어 더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얼마 전, 우리 지역의 노동자이셨던 양회동열사 분신 자살이 있었던 오월이라

더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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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2023-05-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죠.

어른이 화자가 되어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화자가 되어 아이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가슴을 더 찡하게 울려요.



집에서 딸기 농사를 짓지만 주인공 아이는 늘 물른 것만 먹었어요.

아이는 그것이 불만이었지요.

엄마에게 투정부리면 물른 딸기가 더 달다고만 말할 뿐

이쁘고 통통한 딸기는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해 오월 딸기 농사는 정말 잘 되었는데, 엄마 아빠는 딸기를 팔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빨갛고 통통한 딸기를 먹으라고 했지요.

정말로 이상했지만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던 아이는

딸기를 먹으며 아빠에게 물었어요.

˝아부지, 올해 딸기는 참말로 이상하당께요.˝

˝왜?˝

˝딸기가 단디, 하나도 안 달아요.˝

아빠는 내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어요.



˝올해 딸기는......˝

아빠는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울음소리가 들어서 근갑다.˝

1980년 5월에 열렸던, 그해 딸기는 이상하고 이상했어요.

그해 오월엔 딸기 보다 한숨 소리가 더 풍년이었대요.



읽다보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목소리로 내가 읽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작가 윤미경님 그림책인데요, 작가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왠지

작가의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낸 것 같았어요.



어린 시절 어리둥절하게 보았던 오월 그 이야기를 ,

그 아픈 오월 이야기를,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가 이상하고 이상했던 그날을,



담담하게 들려주어 더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얼마 전에도 양회동열사 분신 자살이 있었던 오월이라

더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