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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의 삶 - 제2개정판
디팩 초프라 지음, 정경란 옮김 / 행복우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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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죽음학 교과서”

꼬박 이틀에 걸쳐서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올린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책으로, 내가 읽은 ‘삶과 죽음’에 관한 책 중 단연 최고였다.
저자인 디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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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의 삶 - 제2개정판
디팩 초프라 지음, 정경란 옮김 / 행복우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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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죽음학 교과서”


   꼬박 이틀에 걸쳐서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올린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책으로, 내가 읽은 ‘삶과 죽음’에 관한 책 중 단연 최고였다. 

   저자인 디팩 초프라는 아름다운 인도 전통설화인 나무꾼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이 사이에 ‘죽음’의 문제들을 이런 저런 각도에서 해석해 놓았다. 주인공 사비트리와 샤트야완의 이야기를 가슴을 졸여가며 읽다가, 마침내 두 부부가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될 때에야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 이야기 중간 중간에 죽음에 관하여 나오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카르마와 죄값, 밈과 삼스카라, 영원성의 문제, 베단타 철학의 가르침도 좋았지만, 환생과 전생에 관한 이야기들은 단연 최고였다. 

   특히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아카샤의 이야기, 죽음을 양자역학 측면에서 풀어 설명한 이야기 등은 나의 지식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죽음’에 관하여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지만, 내 생각에, 하버드 의대 출신 디팩 초프라의 이 책은 죽음학의 대가라는 퀴블러 로스의 책들, 예를 들어 <죽음과 죽어감>이나 <인생수업>보다도 훨씬 차원이 높은 아주 훌륭한 책이다. 번역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나오신 분이 해서 그런지 아주 전문성이 있어 보인다. 독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베다의 현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내세에 벌을 받는 이유는 바로 카르마라는 죄값을 다 갚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인도에는 "카르마는 문밖에서 기다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과거 행동의 결과로부터 도망치려고 노력할지라도, 카르마는 마치 문밖에서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충견처럼 무한한 인내심으로 우리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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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 마농 레스코 동서문화사 월드북 213
아베 프레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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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편의 작품을 한 권 속에 편집한 이유는 아마도 두 작품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뒤마 피스는 24살 되던 해(1848)<마농 레스코(1731)>를 몇 번이나 읽더니 불과 한 달 만에 <춘희>를 발표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 두 작품은 매우 흡사하다. 특히 창녀를 주인공으로 삼고 그녀를 열렬히 사모하는 청년의 회고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과 사랑했던 여인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춘희>를 소개해 보자. 화자인 는 어느 날 파리의 뒷골목에서 경매를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다. 죽은 창녀 마르그리트라는 여인의 집에서 그녀가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을 경매에 부친다는 포스터였다. 나는 거기에 들러서 <마농 레스코>라는 책을 한 권 사들고 온다. 그렇다고 내가 그 책에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마르그리트라는 창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느 날 내 집으로 아르망 뒤발이라는 청년이 찾아온다. <마농 레스크>의 책 속에 자기 이름과 사인을 해 놓은 사람이다. 그는 그 책을 자신에게 넘겨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 온다. 나는 기꺼이 그냥 주겠다고 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선물한다. 그는 떠나기 전에 자기의 옛 애인 마르그리트의 마지막 편지를 건네준다. 읽어보니 죽음을 앞둔 마르그리트가 구구절절 아르망 뒤발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편지에는 뒤발의 눈물자국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이장을 하는 장소에도 함께 간다. 아르망 뒤발은 그녀가 얼마나 그리웠기에 묘지에서 다시 그녀를 파내어 이장을 하며 그녀의 썩은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했을까?

 

    아르망 뒤발은 어느 날 친구로부터 마르그리트를 소개받는다. 그녀는 아직 채 스물 살도 되지 않은 꽃다운 나이에 파리의 사교계를 뒤흔드는 미인이다. 그는 첫눈에 마르그리트에게 반하여 그녀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 동백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마르그리트는 처음에는 장난삼아 아르망을 가까이 했지만 점차 그의 진정성에 감동한다. 둘은 파리 근교의 부지발이라는 조그마한 동네로 이사 가서 여섯 달을 깨가 쏟아지게 사랑하며 산다. 그러나 아르망에게는 근엄하신 아버지가 있었다. 아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이야기만 듣는 것도 힘든데, 노인은 한술 더 떠서 마르그리트와 동갑내기 딸의 장래까지도 들먹인다. 그러자 마르그리트는 입술을 깨물며 아르망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시골에 사는 아버지가 그녀를 찾아와서 그녀에게 아들과의 관계를 끝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다.

    “제가 아드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믿어주시는 거죠?”

   “믿고 있소.”

   “그 사랑이 순수하다는 것도요?”

   “물론이지요.”

   “그럼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따님께 하듯 저에게 입맞춤해주실 수 없을까요? 제가 1주일 안에 아드님을 당신 곁으로 돌려보낼게요. 그분은 한동안 불행에 빠져 괴로워하실지 몰라도 본디대로 기운을 차리실 겁니다.”

   “아가씨, 당신은 정말 고귀한 여자군요.”(p216)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멀리하기 위하여 일부러 후원자이자 옛 애인이었던 백작과 공작을 만난다. 그런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 아르망은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다시 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놀아난다는 생각에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그녀의 면전에서 다른 창녀와 가까운 체하기도 하며 일부러 그녀를 못 본 체하며 냉대하기도 한다. 그러자 그녀의 원래 병약했던 몸은 더욱 급속히 나빠진다. 그녀가 죽기 직전에 아르망에게 보낸 편지는 마치 유서를 읽는 것만 같아 마음이 울적하다.

  “아아, 아르망, 돌아와 주세요. 나 정말 힘들어요. (...) 열이 심해서 몸이 불덩어리 같았지만 나는 옷을 갈아입혀 보드빌 극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녀가 립스틱을 발라주었어요. 그거라도 안 발랐으며 꼭 송장처럼 보였겠죠. 나는 당신과 처음 만났던 그 특별석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날 계셨던 그 자리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요.”(pp216 ~ 217)

    ‘몸은 더럽혀져도 마음만은 깨끗한 창녀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 작품, 매년 <라트라비아타>라는 이름으로 계속 공연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 수차례 영화화 되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하여 새로 영화로 만들어질 작품, 동백꽃을 보면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가 생각나는 작품, 사랑이야기의 완성 <춘희>...

 

    자기 자식이 5백 명은 된다고 호언장담하는 희대의 바람둥이 아버지 알렉상드로 뒤마(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사생아로 태어난 아들 뒤마 역시도 바람둥이였다. 이 소설은 작가인 뒤마 피스가 자신이 사랑하였던 고급 창녀 뒤플레시스를 추억하며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소설의 원전이 되는 작품은 <마농 레스코>이다. <춘희><마농 레스코>는 그 형식이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설정 자체도 판박이라고 할 만큼 유사하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들이 표절이라는 말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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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결단의 시간들
반기문 지음, 박상은 옮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감수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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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훌륭한 책. 충북 음성 시골 한 소년의 꿈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어덯게 전 세계 200여개 국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유엔의 수장이 되어 10여 년 이상 세계를 누비고 다녔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 책. 이런 지도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옹졸함이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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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결단의 시간들
반기문 지음, 박상은 옮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감수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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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자서전이다. 원래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으로 나온 책인데, 거기에 아주 짧게 5부를 추가하여 자신의 정계 진출 과정에서의 회한을 고백하며 한국어판으로 냈다.

    1전란 속에 자란 아이, 평화를 꿈꾸다: 외교관 인생의 토대에서는 자신이 1944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유엔군을 만났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사용했던 교과서에 이 책은 유엔한국재건단(UNKRA)과 유네스코의 원조로 인쇄되었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이것이 그가 유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게 된 계기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 환상은 점차 현실로 변한다. 충주고등학교 시절에 전국의 각 도에서 한 명씩 영어 잘하는 학생들을 뽑아 미국에 연수를 보내주는 적십자사의 프로그램 덕분에 미국을 갔고, 생전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여행은 반기문에게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를 만나는 동기가 되었다. 당시 고등학생이 미국에 간다는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시기였는데, 이 때 충주여고 학생회장 유순택으로부터 잘 다녀오라며 복주머니를 선물로 받는 것이다. 반기문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ROTC 도중 현역병으로 입대하여 복무를 마치고,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부 여권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사회 초년병 때 국회의원 한 분이 자기 동료의원의 딸과 결혼하면 출세가 보장된다면서 선을 보라고 하였지만, 그는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그 청을 거절한다. 이 일화 하나만으로도 그가 올곧은 성격의 소유자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외무부에서는 최규하(전 대통령), 노신영(전 국무총리) , 쟁쟁한 선배들로부터 업무를 배우며 1991년의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을 직접 맞닥뜨리게 된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부 차관으로 일했고, 2003년에 노무현 대통령 때는 외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그 후 한승수 유엔의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다가 드디어 200612월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되기에 이른다.

    2평화와 안보: 갈등, 재난, 그리고 국제 정치’ 3인권과 개발: 인류의 지구에 대한 지원’, 그리고 4우리의 미래: 유엔과 세계의 전진이 이 책의 본론이며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는 전 세계의 재난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그가 펼친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 정치권에서 반기문은 뱀장어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데 명수다라는 비아냥거림이 있었는데, 이 책 특히 2~ 4부를 읽어본 독자라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얼마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재난현장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지가 아주 자세히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호팀의 줄기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분쟁지역을 방문하였을 때는 바로 옆에서 로켓포탄 4발이 터져서 입 안 가득 흙먼지가 들어 온 적도 있었고, 이 때 포탄의 백린가스를 마신 일로 인하여 그 후 5년 동안 치료를 받기도 하였다. 2009116일에는 단 하루 만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을 방문하면서 4개국의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가진 일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테러집단의 저격 위협에도 두려움 없이 현장을 방문하여 지도자들과 회담을 하기도 하였다.

    20101월 아이티에서 진도 7.0의 지진으로 전 국민의 30%가 죽거나 다치고 그곳에 파견 나가 있던 유엔 직원 102명이 죽은 현장을 방문하여 망연자실한 채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풍겨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10년 이상을 지구촌 곳곳의 재난 현장을 몸을 사리지 않고 누빈 덕분에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반기문을 가장 존경스러운 인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20086월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오바마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 캐머런 총리, 메르켈 총리,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등, 전 세계 지도자 10인을 대상으로 최고의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2만 여명이 참가한 이 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이 당당히 35%의 지지율로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다음은 그가 2016년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가졌던 각오의 한 단면이다.

      남북이 분단된 것만 해도 서러운데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분오열의 남남갈등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나는 지역, 이념, 세대로 분열된 한국정치를 혁신시키는 데 앞장서고 하나로 통합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국민이 뭉쳐서 전진하면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국력을 기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대한민국 발전에 접목시켜야 하고, 그것이 나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요, 시대가 요청하는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었다.(p642)

    하긴 필요한 사람이 적재적소에 그리고 적기에 투입된다면 전 세계에서 1등을 하지 못할 나라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제대로 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치는 것도 다 대한민국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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