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길 잘한 책

모두의 연수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3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23년 5월

모두의 연수라는 제목을 보고 온동네 아이돌인가?? 했던 나의 생각과 조금은 비슷한..

원래는 변두리 유흥지대이자 무법지대 같았던 명도단은 해안가 선진화 정책으로 지금의 명도단이 되었고 그런 명도단에서 자란 연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명도단의 온 동네 어른들이 함께 키웠다고 할 만큼 그냥 이 동네의 아이.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서 할머니 할아버지 슈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혼모인 엄마가 자신을 낳다 돌아가셔서 이모 이모부와 함께 살아도 괜찮다는 씩씩한 연수.

근데 이런 연수가 씩씩해질만큼 주변에 너무 좋은 어른들만 있다.

아이들이 등장인물인 이야기에서도 가끔 잔혹한 현실의 설정에 놓여지는 등장인물들이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이야기에서라도 그런 일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좋은 사람가득 힘들지 않은 이야기가 좋다.

물론 이야기 내내 우리는 행복하다~~ 만 나오는 건 아니다.

연수의 친구 차민이가 다른 아이의 뀀에 넘어가서 도박을 하게 되고

돈을 빌리게 되고 그걸로 협박을 당하는 과정의 이야기는 아이의 학교에서 얼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던지라 놀랄정도로 요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넘 몰두하게 봤다.

어른들 입장에서 아니 왜 이렇게 일이 될때까지 있었어..하면서 어이없어 할 일이지만

아이들은 또 그런 유혹에 넘어가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고는 하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상식적인 상황이란 통하지 않는다는걸 매번 느끼게 된다.

다행히 아이들끼리 해결하지 않고 어른들에게 이야기 해서 해결되는지라 고구마 구간은 후루룩 지나간다. 매번 아이에게 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책임을 질수 있는 일만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꼭 어른들에게 말해야한다고.

내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일은 진짜 일어나는 일이야..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보다 더 와 닿을 거라 생각된다.

오래 기다렸던 작가님의 신작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따뜻한 이야기이고 좋은 사람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더 좋았다.

올 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물론 아이와 함께 본다면 더욱 추천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잘 알지 못했던 현실의 이면들에 대해

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sns에서 처음 보게 되어서 부터는 계속 궁금하고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을 올해 첫 책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올해 들어 종이책 말고 웹소설 이라든지 기타 등등 여러 읽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순전히 종이책으로는 처음 읽는 책입니다.

그 동안 계속 이북 리더기를 너무나 사랑해 줘서 종이책이 좀 낯설기도 했는데 확실히 읽다보면 피로도가 덜해서 좋긴 하네요.저자 이력만 봤을때도 뭔가 되게 가볍게 후루룩 읽을 책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빡 오긴 했는데 실제 목차를 보고나니 더더욱 그렇더라구요.

마치 논문을 한편 책으로 발간한 느낌.

머리말 부터 꼼꼼히 읽어줘야 이 하고픈말이 많으신 작가분이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지 이해가 될거 같아서 진짜 오랫만에 정독 했습니다.

책 타이틀로만 봐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간단명료하게 알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해 왔던 것보다 아주 다양하고 세세한 불합리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이 있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네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인종 차별부터 성 차별, 성적지향성에 대한 차별 등등 누구나 어디 한 귀퉁이로는 한번쯤은 겪어 봤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아니 사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런것도 차별이야?!! 라고 생각했던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하듯이 자연스럽게 차별을 수용하고 있었던 것이 아마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일 거라 염려 됩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외면하고 모른척 내 일이 아닌척 하면서 불편하고 조금 불쾌한 것이지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라 회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누군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며 싸우고 정당한 방식의 대우를 받으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 처럼 모르고 지나가는 거죠.

많은 이들이 황인종으로 구성된 우리 나라에서의 인종 차별 문제에서 저는 피해자가 될 일이 거의 드물거라 생각했는데 은연중 같은 인종끼리도 인종차별적인 행동 말등을 타인에게 행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연구에서 사용되기도 하는 말로 처음 이 말을 정의내렸을때는 인종차별에 국한되었었지만 현재는 젠더리즘,계급차별, 장애인차별등 여러 형태의 억압과도 연관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여기서의 미세는 작고 무해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공격의 행위 자체가 개인과 개인사이 즉 상호작용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의도 유무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주어지는 편견과 공격으로 대부분은 상대에게 불쾌감 적대감 경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게 되죠. 근데 이 책을 읽기 전의 저 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가 공격대상이 되는 그 상황을 인지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교육이나 사회환경적 용인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오히려 가해자가 상대방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자신의 의도하지 않은 것을 멋대로 해석했다고 몰아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럴때 대응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것이 현명한 것인가.

개인적인 일이라 치부하며 넘어가지 말고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실행할 반평향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념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의 저런 일이 일어난 다면 방관자로 한 발자국 물러나 지켜보며 나는 저렇게 하지 않아야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라는 자기 합리화로 그 상황만 어떻게 좀 피해보자 하는 심상일거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저 같은 겁쟁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편견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쪽으로 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미세공격과 같은 차별과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 깨어나보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해결책 까지 싣고 있는 책 입니다. 사실 제가 읽은 것이 2판이라 1판에서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다 읽고나니 세상의 변화에 따른 내용의 변화인것 같아 1판도 읽어보고 싶어 지네요.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게 만든 환경 교육등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책이라 솔직히 논문같은 가독성이 아주 좋은 책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입니다.

올해 첫 책으로 참 좋은책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한번쯤 지나친 그때

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스무살이 되면 뭔가 내 세상이 달라질거 같았고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될거 같기도 했고 뭐 어찌 되었던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스무살은 교복을 입던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된거 말고는 사실 크게 달라진것도 없는데 나이 앞자리가 바뀌는 시기에는 뭔가 센치해져서 그런지 대단한 의미를 갖고는 한다.

주인공인 은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과분하게 주어진 책임감에 엄마까지 지탱하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혼하고 혼자 지내는 엄마에게 남자가 생기길 은근 바라고 있기도 하다. 입밖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누군가 나타나 엄마라도 책임져 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보는 내내 은호가 자신의 엄마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고 슬프고 그런 여러 복합적인 관계와 감정들이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 나도 언젠가 엄마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 다른 사람과의 행복한 모습의 결론을 보면 나도 또 그렇게 될 수 있을것 같아서.

엄마는 이혼 후 홀로 서기 중이다.

딸은 그런 엄마를 기다려줄 여유같은것은 없다.

스무살이라는 성인으로써 자신을 책임지고 시작해 나가야 하는 상징적인 시기.

그리고 이혼 후 혼자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하는 엄마의 시간.

둘다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지만 주어진 상황은 각자의 감정을 처리해 나가는데도 과부화인듯 싶어 보인다.타인에 대한 배려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이야기가 끝이 나도 끝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은호 인생의 프롤로그만 들여다 본것 같다. 앞으로 은호는 조금 덜 불안해 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나갔습니다. 하는 엔딩이 보일 것만도 같다.

20대가 되면 벌써 빨리 무언가를 결정하고 앞으로 나가야만 할 것 같은데 살아가다 보니 정말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설 것 같았던 수능이나 대학입시는 내 삶의 작은 부분이였고 또 30대가 되도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하나도 늦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나 언제나 시작할 수 있고 언제나 실패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어린 사람들을 빠르게 나가게 하고 그게 옳은거라 말하는것 같다.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시작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겁쟁이고 실패자가 아니다. 나이든 우리가 할 수 없는 건 키즈 모델뿐이다 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우리 모두는 매일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예뻐서 소장각

2023년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벽걸이달력 (A3) ㅣ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입구에 늘 달력과 밑에는 학교 연일정이 나오는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올해는 안주셔서 달력만...

그것도 올해 받은건 모 대학에서 발행한 달력이라서 날짜 밑에 원서 접수 학교행사 중간 기말기간 등등 학교 tmi가 넘 많아서 나는 알고 싶지 않다!!!를 외쳤지만 뒤늦게 구한 벽걸이 달력이라 선택권이 없었어요.

은근 벽걸이 달력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거기다 입구에 있어서 예쁜걸로 하고싶다는 욕망이 컸는데 딱 발견.

2022년 12월 부터 시작이구요.

전체 그림은 반고흐 작품들.

어디선가 한번은 봤던 유명한 작품들이라 마음이 편안함

그림 사이즈가 일괄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던 편집.

그렇지..저런 작품을 쪼매난하게 볼수는 없는거죠.

요새 달력 보면 가끔 공휴일이 제대로 표시 안된 경우도 있던데 이건 진짜 기본에 충실한 달력이라 깔끔함.

밑에 나의 스케쥴이 들어가는것도 중요한 지라 매달 있는 공휴일 행사등등은 크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그림 밑에 보면 작게 그 그림 제목이 써 있어요.

딱 맘에 드는 달력으로 시작하게되서 좋음.

올해는 여기저기 달력찾으러 삼만리 안해도 되고 마음에 안 드는거 어쩔수 없이 구하지 않아도 됨.

이른감이 있는거 같기도 하지만 미리 미리 주문들 하세요

어디선가 본 그림들의 숨겨진 이야기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ㅣ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늘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적어도 기본 교양은 가지고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었는데 요즘 계속 대두되는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며 기본 상식 문제며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말들을 못 알아듣는 요즘 아이들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종종 우스갯거리의 소재로 쓰이는걸 보면 저절로 쌓이는게 아니고 일부러 그런 시간을 만들어 줘야 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집에도 분명 이런건 기본 아니야?!!! 할 만한 상황을 만들 아이들이 있기에 저는 저런 농담 상황을 웃어 넘길 수 없더라구요

여튼..미술사나 명화는 대학때 교양수업으로 듣고 그 이후에는 거의 찾아보지 못했떤 분야라 반갑기도 하고 나도 같이 읽어봐야 겠다 싶었던게 진짜 유명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어서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던 그림이라 쉬울것 같기도 했구요.

작품명만 봐도 죄다 아는 그림들.

그래도 일부러 보여주지 않음 알 수 없는 것들이라 아마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명화 아님 대부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더라구요. 의외로 아이들 대상의 책들중 미술에 관련된 미술사나 작가에 관련된 책들이 찾아보기 쉽지 않아요.

작가님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을 가지신게 아닐까 싶은 프로필을 가지고 계신분이라 역시 한 분야의 덕후들이 성공하고 믿음직스럽다..싶었네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콜린퍼스랑 스칼렛 요한슨이 나왔던 동명의 영화도 봤던지라 세상에 이런 일이...했던 기억이 있는데 수록되어서 오! 그래도 내가 아는 이야기다 했던 작품이였어요.

작품 밑에 qr 코드를 입력하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 사이트로 연결 됩니다.

(영어라서 매우 아쉽!!)

Johannes Vermeer Meisje met de parel | Mauritshuis

어찌되었든 해당 미술관에 들어가보니 작품 설명 작가 설명 그리로 작가의 다른 작품 정보도 나와있더라구요. 참고하면 좋을것 같아요.

내용은 어렵지 않고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수준이였어요. 작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 까지

작품 관련 야사(?)같은 것도 수록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더라구요.

잘 모르고 있던 작가라 연관된 이야기까지 처음보는거라 신기했던..

그당시 왕의 사관같은 사람들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가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림이나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하니 기록물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 읽어 보고 나니 마음에 드는 한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해 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 연관된 이야기의 궁금증이 또 다른 지식의 되어 지식의 풍부함을 돕게 되니 복잡하고 어렵고 읽기 힘든 책도 필요하지만 이 책 처럼 쉽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정도의 내용은 참 좋은 구성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