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고 진한 커피 이야기 : 팸플릿 2 팸플릿 2
장수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아침에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마시기 전에는 걸어다녀도 깬게 아니라고 할 정도이니, 커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이 어느새 일상 생활이 되어버렸다. 내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즐기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일 년도 안된다. 씁쓸한 음료가 뭐 맛있다고 다들 커피숍 가는지 싶었는데, 어느새 같은 배를 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재밌는 반전은 예전에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을 당시에는 커피를 안 마셨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제는 시험 공부할려면 무조건 커피가 있어야 한다. 옆에 없으면 불안해서 집중이 잘 안된다는건 커피가 미치는 영향이라기보단 내 뇌가 시험엔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세뇌시킨게 아닐까. 어쨌든 그 때 같이 일했던 친구를 통해 커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았다. 부모님이 고향에서 개인 커피숍을 운영했기 때문에 커피랑 같이 자랐다고 말했다. 덕분에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커피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구매를 했었다. 택배 상자를 뜯고 책을 직접 손에 넣었을 때에는 행복 그 자체였다. '드디어 읽게 되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아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마키아또, 라떼 등이 있는데, 사실상으론 더욱 더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스파이스, 달달한 설탕/꿀, 부드러운 밀크를 넣어서 즐길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커피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책 두께가 얇은만큼 많은 내용이 들은 것은 아니지만, 알차게 준비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 장을 덮고선 조금 더 교양있는 사람으로 된 것 같다는 만족감을 느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즐기는 것들에 이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상업적으로 어떻게 마케팅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는 카페 형식 (커피 + 빵/케이크/과자)은 Konditorei 라고 하여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는 에스프레소의 시작은 이탈리아에서부터였다. 굳이 책을 안 읽어도 평소 커피숍을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게 많을테지만, 이제는 더 구체적으로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유래가 되었는지, 어떤 사회적/정치적/지리적 이유로 커피가 보편화 되었는지 등을 알게 될 것이다. 커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흥미롭다고 느낀 부분을 몇 가지 적어봤다.


  • 술을 못 마시게 되면 (전쟁으로 인한 포도 재배 피해, 금주령 등) 커피 판매율이 올라갔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 독일의 '불타는 심장'이라는 잔은 연애편지를 담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여성들이 그 잔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원하는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을 이탈리아에선 달콤한 무위 (Dolce Niente) 라고 한다. 
  • 세계적 유명인들이 즐겨 찾던 카페를 가보고 싶다면 빈의 카페 첸트랄, 취리히의 카페 오데온, 라이프치히의 카페 바움, 파리의 카페 드 라페, 파리의 카페 레 뒤마고를 추천해준다.


마지막으로 장수한 작가가 남긴 말을 적어본다.


 
          사실 '세계화'는 두 가지 방향을 갖거든요.
          하나는 표준화라는 경황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화라는 경향이 그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고유한 그래서 다양한 문화가 오히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카페문화는 유감스럽게도 세계적인 대형 프랜차이즈와 국내의 기업형 프랜차이즈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문화를 품고 이웃과 소통하는 멋진 카페들이 획일화된 카페들보다 더 많았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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