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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Prince (Paperback, 미국판) - 어린 왕자 영문판 원서
생 텍쥐페리 지음, 리차드 하워드 옮김 / Harcourt / 2000년 6월
평점 :
클래식 음악과 명작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둘 다 다시 듣거나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책은 한 번 이상 읽는 경우가 드물지만, 명작 같은 경우 두 번 넘게 읽는 일이 자주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읽은 명작들은 주로 학교를 통해 처음 접한 뒤 여가 시간에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책들 중 하나는 생 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다.
처음엔 참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억지로 읽는 책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돌이켜보면 작가의 의미나 메세지를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초등학생으로 읽었을 땐 어린왕자의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고등학생으로 읽었을 땐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했고, 대학생으로 읽었을 땐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어린왕자는 같은 이야기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이라는게 참 매력적이다. 먼 훗 날에 다시 읽으면 그 땐 어떤 생각이 들까?
생 텍쥐베리의 글에는 좋은 글귀가 많이 있다.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글은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거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일 것이다. 나도 이 부분들을 좋아한다. 이번에는 어떤 글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 찾아보았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6개의 별을 지나가고 그 중 하나는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외로움이 가득한 존재였다. 어린왕자의 방문이 기뻤고 그가 같이 별에 남아있기를 원하면서 설득 시키려고 한다.
"It is much more difficult to judge oneself than to judge others. If you succeed in judging yourself rightly, then you are indeed a man of true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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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우리는 가끔 남들은 너무 쉽게 심판하려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남을 비교하고 비판하면서 내 가치를 높이는 일은 한 적이 없었던건 아닌지. 문듯 남을 헐뜯는게 정상이 되어버린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생각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쓰는 이들에게는 한 순간의 재미일지언정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 인물들은 얼마나 힘들어 할지 상상이나 할까. 말이나 글은 그 어느 폭력보다 더 잔인하고 깊은 상처를 낸다. 그래서 더더욱 조심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되려 불쌍하게 여겨진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사회적 피해를 주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어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기에 겉으로 강해 보이려고 그런 일들을 서슴없이 지르는 걸지 의문이다. (앗.. 또 이야기가 샜다. 다시 생 텍쥐베리로 돌아가서...) 아쉽게도 어린 왕자는 한 곳에서 머물면서 자신을 심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왕을 홀로 남겨둔채 별을 떠난다.
지구에 도착한 어린왕자는 사막여우를 만나면서 자신의 별에 있었던 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것은 친구/사랑의 소중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지혜로운 사막여우를 만나는 날이 있기를 꿈꿔본다.
"One only understand the things that one tames. Men have no more time to understand anything. They buy things all ready made at the shops. But there is no shop anywhere where one can buy friendship, and so men have no friends any more. If you want a friend, tam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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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the time you have wasted for your rose that makes your rose so important. (...) Men have forgotten this truth. But you must not forget it.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 have tamed. You are responsible for your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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