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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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유무에 집요하게 천착하는 것이 서양 사람들의 특징이 아닐까

 그들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서 고등한 과학적 문명이 탄생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한 기질은 분명 과학적 진보와 고도의 문명을 만들어 냈지만 그 과정들과

 역사적 사건들은 그리 긍정적이지 만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신의 존재 유무를 논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소모적 논쟁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래도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었다. 생각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갔다.

 종교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은 흥미로웠지만 다양한 종교현상에 대한 좀더 포괄적인

 접근과 이해가 아쉬웠다.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과정속에서 종교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임이 분명하다. 저자의 과학적 접근방식은 다양한 종교적 현상들을

지나치게 공식화 시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믹서기에  쏟아넣고 갈아버린 것 처럼...

저자의 구약성서에 대한 비판과 근본주의 목사들에 대한 비판은 구차하다시피 하다.  

인간의 위대한 이성은 우리를 신의 망상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저자는 이성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예찬하고 있다. 물론 이성은 인간의 "진화"의 속도를 가속화했지만

그 이성으로 인간이 더 "진보"하고 있다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그 빛나는 이성으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18.19세기 아시아 식민지 국가들에

행해진 데카르트의 후예들의 자비(?)는 어떻게 이해해야만 하는가.

인간의 명석한 이성적 사고로 고등 수학문제를 풀 수도 있고 우주의 신비를 밝혀 낼 수

도 있겠지만 우리의 습관과 생활을 바꾸기에는,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기에는,

 분명 이성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종교로 인해 수없는 전쟁과 살상과 파괴가 이루어진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것은 종교의 가면을 쓴 인간의 욕망의 표출일 뿐이다.  

 나도 20여년 째 종교(개신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창조신이나 초월적 절대자를 믿지 않는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개인적인 종교생활에 있어서 초월적 절대자는 불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의 짧은 종교생활을 경험으로 이야기 하자면 종교라는 것은 개인적인 체험이며

 가치관의 변혁이며, 전이해의 파괴, 즉 자아의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큰 형은 안정된 직장과 적지 않은 연봉에 남부럽지 않게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항상 내면적 갈등과 우울증에 괴로워했다. 형의 고백으로는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수 없이 했다고 한다. 우연하게 형이 종교 체험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 체험 후에 형은 기독교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하기 시작했고 헬라어 원어 성경으로 신의 흔적들을 찾아가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신을 찾아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

 파스칼이 과학을 버리고 기독교 변증가로 돌아섰다고 그를 비판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모든 종교는 자기만의 신과 진리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 종교든 완전한 종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종교든 신의 파편과 흔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흔적을 찾아나서는 구도자의 겸허한 자세가 진정한 종교인이

 라고 생각한다.

 자아를 찾아가는 끊임없는 모험이 종교라 생각하지만 지금의 종교라는 단어의 의미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는 지극히 중세 카톨릭적 세계관에 갇혀있을 뿐이며 저자의

종교 비판은 중세적 기독교의 잔재에 대한 과학적 비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는 어느 선사의 말처럼 신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면 그 신을 죽여야만 한다.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넘어서는 이상과 꿈을 가지는

것이 이땅의 수많은 교회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의 존재에 대한 논쟁은 에너지 소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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