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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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독가 정여울 선생님의 신작 수필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 문학을 주제로 한 가벼운 에세이 정도를 상상하고 집어든 책인데, 기실 굉장히 다양한 책들에 대해 논하고 있는 서평집에 더 가까웠다. 그것도 목차로 엿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책들에 대해!

그러니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지점은 역시 정여울 선생님의 엄청난 인사이트. 이 작품에서 저 작품으로, 책에서 책이 아닌(그러나 문학인) 것으로 자유로이 쏘다니는 방대한 사유에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함도 물론. 그리고 이 모든 작품들에 대한 감상은 곧 ‘문학’이라는 인생의 동반자를 향한 찬사로 수렴된다. 이는 문학을 대하는 정여울 선생님의 깊은 마음뿐 아니라, 읽는 우리가 지금껏 왜 문학을 이렇게 사랑해왔는지, 이 세상에 왜 문학이 그토록 필요한지 알게 한다. 그러한 이유들은 막연하게 펼쳐지기보다 각종 문학 작품들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무척이나 섬세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설명된다.

글 사이사이를 채운 사진과 코멘트도 책을 채우는 재미난 볼거리. 이승원 선생님과 여행지에서 찍으신 듯 보이는 사진들은 빼곡한 목차 사이마다 간지가 되어줄 정도로 많은데, 모두 ’문학과 같은 순간으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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