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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고종 -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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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에 대해 비운의 개혁군주라는 식의 자위적 역사관이 널리 퍼져있고 또 교과서, 대중서, 언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재생산된 것 자체는 인정하고, 이러한 경향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저서의 출현은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박종인씨가 그런 요구에 과연 제대로 부응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 책은 황현의 매천야록, 오하기문과 같은 기록의 내용을, 얼핏 봐도 황현이 진상을 알 수가 없었던 일에 관한 기록까지 진실이라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논지를 전개해나가는 부분이 적지 않다. 아울러, 저자는 언제나 자신의 주장에 예외를 남기지 않고, 그 범위와 경향성에서 언제나 한 가지 (부정적) 평가만을 내릴 수 있다는 절대적인 주장을 편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에 예외가 되는 부분, 즉 고종이 국외 정세와 문물을 수집하고 도입하려 했던, 개혁개방적 면모가 나타나는 사례는 건너뛰거나 슬쩍 말을 흐리고 넘어간다. 사실 그러한 사례도 더 심층적으로 탐구하면 그 과정이 어설프고 동기가 왜곡된 것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으므로 만약 저자가 그런 사례까지 모아 분석했더라면 주장의 근거가 훨씬 탄탄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성급하고 경솔하게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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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1 - 센고쿠기의 군상 일본 근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1
이계황 지음 / 혜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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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 시대(센고쿠 시대)를 전문가가 소상하게 다루는 유일무이한 한국어 책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증명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별 다섯개를 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지도에 있다. 저자가 당시 지명을 고증한 자세한 지도를 곳곳에 배치해놓았지만, 첫째로 지명이 등장하는 시점에 가깝게 지도를 배치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어진 지도라는 것도 가령 특정 시점에서 지역 또는 영국 내의 세력 분포를 표시한다던가 하는 것 없이 단순히 지명만을 표기해놓고 있어 본문 내용에 따라 머릿속에서 지도에 색칠하고 있어야 해서 무척 골치아프다. 책 속표지에 나온 지도는 한가운데 - 공교롭게도 오와리-간토 일대 - 가 제본으로 접혀져 있어 펼쳐볼 수가 없다. 


제발 다음 판에서는 <아틀라스 세계사> 시리즈까지는 아니어도 본문 설명을 반영한 지도가 적재적소에 좀 배치되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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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라는 파랑새 - 의료사회주의 비판
이은혜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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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주의자들 보면 '의료에 시장을 도입하면 안된다'는 류의 주장을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늘 이상한 명제라고 생각해왔다. 시장은 거래와 계약이 자유롭고 보호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자연발생하는 현상인데, 아주 낙후되거나 치안이 불안하거나 극도의 통제사회가 아닌 이상, 굳이 도입하고 거부하고 할 것이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이 책은 시장을 거부하거나 배제한 채 공공의료를 행할 수 있다는 순진하고도 비현실적인 망상에서 벗어나, 시장기제를 수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나아가 그걸 활용해 의료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참 보기 드문 훌륭한 책이다. 저자가 의사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분석과 원칙에 따라 때로 의사 사회의 여론에 반하는 주장도 하고 있다는 점도 칭찬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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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 AI시대에 돌아보는 서양근대철학, 데카르트에서 마르크스까지
홍진표 지음 / (주)글통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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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으로 읽어보긴 했는데 솔직히 너무 별로네요.

이른바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대중적이고 소박하지만 얄팍한 철학적 명제들을 끊임없이 '당연하다'고 우기며, 여기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친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몽상적이니 나약하니 하며 반박도 아닌 모욕을 되풀이하는데 참으로 읽기 힘듭니다.

교육과 진로를 쭉 이공계로만 밟은 찐 이과인데도 참기가 어렵네요. 저자기 빈번히 인용하는 러셀의 서양철학사도 앞 1/3 정도 읽어서 비교하자면, 그냥 러셀 책 보는 게 무조건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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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er Without Design: How Markets Shape Cities (Hardcover)
Alain Bertaud / MIT Pres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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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행정수도와 박원순의 서울시에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빈드시 읽어야 할 책. 도시계획은 건축의 단순한 거대화가 아니라, 살아 역동하는 시스템에 개입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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