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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ㅣ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첨 받아들고 표지를 보는데..약간 섬뜩했었다..
가족 사진 찍는 구도로.. 부모님은 앉아계시고 두명의 자녀는 뒤에 서있는 그런 구도인데..인물들의 얼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 옆엔 파티 모자를 쓰고 있는 어린아이의 팔이 잘려 있었고..
그리고 첫 페이지를 펼쳤는데..Role-playing의 뜻이 적혀있었다..롤 플레이는 내가 수업 중에도 종종 썼던 방법이라..롤플레이를 이용한 추리소설일거란 유추를 할 수 있었다..
작품 내용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적어주셔서^^
난..이 작품을 통해..현 일본 사회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내 주변엔..일본과 관계된 분들이 좀 있다..일본에서 오랜기간 살다오신 분..지금 일본에 계신 분..일본 사람과 무역업을 해 집에 종종 일본인들이 오는 분 기타등등..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은 우리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인들은 그네들이 보고 느꼈던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해주곤 했었다...타인에게 피해를 절대 주지 않는 사례들부터..술을 마시면..돌변한다는 이야기..현 일본에선 30-40대가 부모님을 살해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까지..
한국인들에겐.. 과장되고 공격적이며 강한 중국인과 부드럽고 수세적이며 신중한 일본인의.. 중간 모습이 보인다..난..그래서..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나라가 걱정되었다..이런류의 살인사건은..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난..죽은이의 딸인 가즈미를 보며..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이 떠올랐었다.
그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인형으로 결혼해선 남편의 인형으로 나이 들어선 자식의 인형으로 사는 걸 깨닫고 이를 거부하는데..가즈미에게서..노라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가즈미..가즈미..
내게 도코로다 같은 남편이나 아버지가 있다면 난 어땠을까? 책을 읽으며 난..자신에게..이 질문을 반복해서 해보았었다..
롤플레이 방법은 병원에서 학교에서 기타 여러 장소에서 많이 쓰는 기법이기에..내게..이 기법을 통한 살인 사건 해결은 ..그리 참신하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현 시대..가족의 붕괴와..인터넷의 활성화가 갖는 의미..는 내게..의미있게 다가왔다..이 소설은 SNS로 소통되는 현재 그리고미래 사회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기능 까지 하고 있단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