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탈무드 장자
장자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장자는 전국 시대에 생존했던 역사적인 인물이긴 하나 그의 행적은 초나라 왕이 하사한 관직을 사양한 이야기가 유일하다 한다.

 

음..사마천에 의해 그의 전기가 완성이 되긴 했지만 장자의 행적은 이 하나라는 사실..

 

따라서 우린 장자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장자라는 저작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자의 삶에 관해 아무리 더 많은 사건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게 이 글을 엮은이의 말이다.

 

이 책은 원전은 아니다. '당시 300수'나 '고문관지'처럼 복잡한 내용은 적당히 삭제하고 해설을 첨가해 발췌본 한 것이다. 편집자의 말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해..출퇴근 시간이나 식사 후 쉬는 시간에도 짬짬히 독서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했다.

 

그래선지.. 나처럼 원전을 기대했던 사람은 좀 실망을 할 수 있을것이다.

 

살아온 삶의 깊이와 넓이..배경지식..당시 독자의 상태 등에 따라 고전은 정말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해석 범위를 결정해 놓고 있다. 인문고전을 읽기 버거워 하는 이들에겐 이 책이 희소식일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묵상하고 사색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넘 가벼워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7개의 장(삶의 즐거움, 존재의 가치, 처세와 도리, 지헤의 본질, 자아의 확장, 인간 내면의 심리, 감성 치유), 88개의 강의 형식으로 되어있다.

 

중학시절 한자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원문이 나오고 해석이 1-3줄 정도로 요약되고 편집자의 해설이 한 쪽 정도 나오는 식이다. 한자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듯도 하다.

 

하지만 약간 모순이 되는 부분도 찾을 수 있다.

가령 61강의 경우..'시시콜콜 따지지 마라' 란 부제와 함께 '하얀 물고기가 유유하게 나와 놀고 있군, 이것은 물고기의 기쁨이지'란 부분이 있다. 해설을 보면 '사람의 감정은 때로 분석을 해서도 안 되고, 분석을 할 필요도 없다. 분석을 하는 순간, 감정은 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돼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 62강에 보면..

'생각으로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라'란 부제와 함께 '혼돈과 모호함이 변해서 기가 생기고, 기가 변해서 형체를 이루고, 형체가 변해서 생명이 된다'란 말이 있다.

 

해석을 보면 '장자의 아내가 죽었는데 노래하고 있는 장자에게 혜자가 어찌 슬퍼하지 않고 노래나 하고 있나 묻고 있다. 그러자 장자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녀는 처음에 생명이 없었네, 생명이 없었을 뿐 아니라 형체까지 없었지, 형체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도 없었어. 혼돈과 모호함 속에서 변화가 생기고 기가 생기고 기가 변해서 형체를 이루고, 형체가 변해 생명이 되었네, 이런 과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순환과 마찬가지고 자연의 변화에 불과할 뿐이네. 그녀는 이미 천지라는 넓은 대저택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리고 있는데 나는 그녀의 뒤에서 엉엉 통곡만 하고 있다면 인생에 대해서 완전히 통달하지 못한 것 같네, 그래서 다시는 슬퍼하거나 울지 않는 것일세"이렇게 돼 있다.

 

감정을 분석하지 말라고 해 놓고서 바로 다음 강에서는 모순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게 원전이 아니여서 이런 모순느낌이 있는건지..

편집의 한계인지 의아해었다.

 

하지만 한자의 이런 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도움을 줄 듯하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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